최근 국민정서…‘수치’ ‘분노’
하나님 공의 흐르는 대한민국 위해 중보
최순실 게이트로 대한민국 호는 격랑에 휩싸였다. 난파선이 될 것인가, 구조선과 함께 새출발을 할 것인가 기로에 놓여있다. 촛불집회에서 한영애가 부른 노래 ‘조율’은 국민적 관심을 끌었다. 계속 반복되는 메시지는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였다. 갈릴리 바다에서 풍랑에 휩싸여 난파 직전에 있던 절체절명의 제자들의 호소가 오버랩 된다. “바다에 큰 놀이 일어나 배가 물결에 덮이게 되었으되 예수께서는 주무시는지라 그 제자들이 나아와 깨우며 이르되 주여 구원하소서 우리가 죽겠나이다”(마 8:24∼25).
최근 국민정서를 대변하는 말은 ‘수치’와 ‘분노’일 것이다. 한류로 상징되던 대한민국의 상승은 이제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었다. 외신들은 “이런 수준이하의 나라에서 어떻게 K-POP이 나올 수 있겠냐?”고 꼬집는다. 가장 심각한 것은 경제다. 지난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95.8로 급락했다. 3년 연속 2% 침체기를 겪는다고 분석했다. 경제주체 심리가 얼어붙다 보니까 소비절벽, 투자절벽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때도 없었던 2% 저성장 빙하기다. 그런데다 기업인들의 국정농단 청문회 소환으로 경제는 더 큰 절벽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절벽증후군 현상은 공동체 앞에 총체적으로 전개된다. 지금 우리는 아득한 절벽 앞에 놓여 있다. 정말 죽게 되었다. 그러나 탈무드에는 이런 말이 있다. “무덤이 보이면 마을이 가깝다”고. 열매는 꽃이 진 자리에서 맺힌다. 강연호 시인은 “잘못된 길이 지도를 만든다”고 노래했다. 밀가루는 깨어진 곡물에서 나온다. 정금은 단련한 뒤에 탄생한다. 우리는 긍정적으로 보고 모든 잘못된 것을 청산하고 새로워져야 한다.
최근 고통스러운 나날은 대청소 특별기간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나라, 새로운 꿈을 갖자. 대청소 기간에는 조용할 수가 없다. 치울 것은 치워야 한다. 그러다 보면 파열음이 나올 수밖에 없고 상흔도 입게 된다. 온갖 먼지를 다 뒤집어 써야 한다. 치우다 보면 구석에 있던 오물도 대량으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다 치워야 한다. 만신창이가 된 유다 공동체를 향해 선지자는 외친다.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 너희의 땅은 황폐하였고 너희의 성읍들은 불에 탔고 너희의 토지는 너희 목전에서 이방인에게 삼켜졌으며 이방인에게 파괴됨 같이 황폐하였고 딸 시온은 포도원의 망대 같이, 참외밭의 원두막 같이, 에워 싸인 성읍같이 겨우 남았도다”(사 1:6∼8)
기도는 역사를 바꾼다. 역사의 주관자요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 새롭게 해주실 것이다. 12월은 한국교회가 나라를 위해 기도하는 기간이다. 우리의 기도를 통해 주님께서 총체적으로 바꾸어주실 것이다. “무릇 시온에서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어 그 재를 대신하며 기쁨의 기름으로 그 슬픔을 대신하며 찬송의 옷으로 그 근심을 대신하시고 그들의 의의 나무 곧 야훼께서 심으신 그 영광을 나타낼 자라 일컬음을 받게 하려 하심이라”(사 61:3)
국가혼란기인 호세아 선지자 시대, 고난으로 찢긴 역사 앞에서 새롭게 변화시켜 주시는 은혜에 관해 선지자는 외친다. “오라 우리가 야훼께로 돌아가자 야훼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야훼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이의 앞에서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야훼를 알자 힘써 야훼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호 6:1∼3)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대한민국을 부르시고 세워주셨다는 것이다. 우리가 그 하나님께 결사적으로 기도하고 불의한 모든 것을 청산하면서 나아간다면 분명 화가 복이 될 것이다. 우리는 꿈꾸면서 기도하자. 하나님의 공의가 하수처럼 흐르는 정결한 대한민국을 바라보며 간절히 외치자. 고통은 의(義)를 찾는 계기가 된다. 사무엘은 백성을 위해 기도하기를 쉰다면 그것도 죄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큰 일을 생각하라고 강조한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야훼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너희는 야훼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삼상 12: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