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삯’은 당일에 받는 것 이라면 ‘상’은 받기까지 기간이 필요하다.
 신앙생활을 보이기 위해 하는 신앙인들이 많은 것 같다(마 6:1). 예수님이 제일 싫어했던 것은 바리새인과 서기관들 같이 모든 행위를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하는 것이었다(마 23:5).

 우리도 주의 이름보다 나의 이름이, 주의 의보다 나의 의를, 하나님의 영광보다 나의 영광을 위해서 주의 일들을 했던 것을 뒤돌아보며 이 한 해가 지나기 전에 회개하고 돌이키기를 원한다.

 우리의 명목은 주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다면서 나의 ‘이름’이 높여지기를 원했다. 루시퍼처럼(사 14:12∼14), 바벨탑에 내 이름을 새기듯이(창 11:4), 아멜렉 전쟁에서 승리한 후 사울 왕이 갈멜에서 자기 기념비를 세우듯이(삼 15:12), 늘 우리의 배후에는 나의 이름에 집중되면서 늘 높여지기를, 칭찬 받기를, 으뜸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근본 하나님과 본체지만 스스로 하나님과 동등하게 여기지 않으셨다. 십자가에 죽기까지 하나님의 뜻에 복종하시므로 모든 이름보다 뛰어난 이름이 되게 하셨다(빌 2:6∼9). 이처럼 우리가 아무리 주의 큰 일을 했을지라도 우리 주님이 다 이루어 놓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를 통해 오직 주의 이름만 높여 지기를 바라고 계신다.(고후 4:5) 

 그리고 우리를 ‘능력’ 있다고 부추겨도 속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죄와 허물로 죽을 수밖에 없었던 존재였으나 주의 십자가 보혈의 은혜로 불러 주심으로 하나님의 자녀의 권세가 주어지게 된 것이기 때문이다.(요 1:12) 그러므로 믿고 기도하면 하나님의 능력을 빌려 쓸 수 있는 ‘특권’이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예전에 필리핀에 간 적이 있다. 아침에 버스 투어 중 많은 물소들이 머리를 밖으로 내어 놓고 물속에 잠긴 광경을 본적이 있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물소가 하루 일을 하려면 두 시간가량 가죽에 물을 적셔야 만이 하루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때 스쳐가는 것이 있었다. ‘아! 우리도 주의 일을 능력 있게 하려면 물소처럼 ‘기도’로 적신 후에 할 때 하나님이 받으시는 일이 되겠구나’라고 생각 한 적이 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으며, 나를 믿는 자는 이 보다 더 큰 일을, 말씀 앞에 선행되는 모든 것이 ‘믿음’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렇다. ‘하나님의 일’이란 하나님이 보내신 이 예수님을 믿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다(요 6:29).
 그러므로 영의 사람은 힘으로 행위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은혜로 할 때 지치지 않고 전진 할 수 있다. 선 줄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늘 조심해야 한다.(고전 10:12) 성령의 사람은 서로 격려하고, 협력하고, 위로하고, 높여 주는 사람이다. 늘 우리의 ‘능력의 근원’이 어디인가 생각해야 한다. 그리고 분명히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챈 것을 돌이켜야 한다. 우리는 피조물로서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도록 창조된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무익한 종입니다”라고 고백하며 우리의 이름이 높아졌던 일, 능력 있다 칭찬 받았던 일,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 챈 일들을 돌이켜 보기 바란다. 우리 모두 ‘삯’을 받기위해 뛰는 자들이 되지 말고 그 날에 아버지의 ‘상’을 받기위해 힘껏 뛰는 자들이 되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