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정점은 크리스천의 사랑의 완전

 사람이 어떻게 완전할 수 있는가? 더구나 하나님 아버지 같이 완전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가끔 자식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부모나,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을 보며 사람은 사랑에 있어서 완전해질 수 있다고 믿어진다. 물론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하나님의 완전하신 사랑과 감히 비교할 수 없지만,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다는 점에서 완전한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웃을 사랑하고 원수를 미워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랑이지만 자기중심의 사랑이다. 자기중심의 사랑은 자신과 가까운 사람을 사랑하고, 자기 생각을 반대하고 멀리 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다. 자기중심의 사랑에서는 남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도 오직 자기를 위해서이며 교회와 국가가 잘되기를 기도하는 것도 자기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또한 자기 평판과 명예와 영광을 위해서만 그 모든 대상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은 항상 “이것이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 내가 왜 이것을 해야 하나. 이걸 해서 내가 얻는 것이 무엇인가?” 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하나님 사랑은 개인을 뛰어넘어 보편적이고 우주적이다. 하나님은 악인과 선인에게 해를 비추시고 비를 내려주신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과 식물까지도 돌보시고 살리신다. 과거에 대한민국은 단일민족 국가라는 순수혈통주의가 강해서 다문화 가정은 오랫동안 혼혈 가정, 혼혈인 등으로 부르며 소외시켰다. 하지만 예수님이 복음을 전하라고 맡겨주신 위임명령은 초민족적이고 우주적이다(마 28:18∼20). 오늘날처럼 개방화된 세계화 시대에는 편협한 자기중심의 사랑을 지양해야 한다.

 심지어 하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신다. 왜 우리는 원수를 사랑해야 하는가? 그것은 사람의 원수는 상대적이지 절대적이지 않으며, 원수는 대개 가까운 사람에게서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수를 용서하지 않으면 무엇보다도 나 자신이 괴롭고 자신이 피를 흘린다. 그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원수를 통해서 위대한 역전을 이루시는 것을 믿기 때문에 원수를 사랑할 수 있다. 요셉은 자기를 노예로 판 형들에게 말했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19∼20). 이처럼 우리 크리스천들은 원수의 목전에서 잔칫상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심을 믿기 때문에, 먼저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를 체험했기 때문에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사랑하고 살아갈 수 있다.

 나아가서 우리 크리스천의 사랑은 완전을 향해서 발전해야 한다. 감리교의 창시자 존 웨슬리는 크리스천의 완전을 이렇게 말한다. “기독자의 완전이란 인격의 완전이며 이는 곧 사랑이다. 그것은 무지와 과오, 결점, 유혹받을 가능성 등에서 완전히 벗어난 완전이 아니다. 고의적으로는 죄를 범하지 않지만, 무의식적인 죄 때문에 계속적으로 그리스도의 대속의 보혈을 필요로 하는 완전이다. 완전한 자라도 계속 은혜 안에서 성장하여야 하며, 최종적인 완전은 영화의 단계에 이를 때이다” 우리 신앙의 정점은 크리스천의 사랑의 완전이다.

한상인 목사(광주순복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