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인과 비신앙인을 구분 짓는 중요한 잣대 중의 하나가 바로 ‘감사’다. 비신앙인들은 마음 내키는 대로 원망하고 불평하지만, 신앙인들은 원망과 불평을 할 때 마음에 큰 부담을 갖게 된다. 왜냐하면 성경에서는 믿는 자들에게 분명히 ‘감사의 명령’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 5:16∼18)

 추수감사절을 맞아 감사를 실천하고자 작정한 성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경건한 크리스천들마저도 이러한 ‘감사의 명령’에 순종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불가능한 일을 명령하시지는 않았을 터이니 말씀을 통하여 각자의 ‘감사의 단계’를 체크해보는 것은 매우 큰 유익이 될 것이다.

 먼저 매사에 불평하는 단계다. 광야에서 방황하던 이스라엘 백성들(민 14:34)이나 장자의 축복을 경홀히 여겨 떡과 팥죽 한 그릇에 팔아버린 에서(창 25:34)의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축복을 거두어 가실 때에야 뒤늦게 후회하며 감사한다.

 둘째로 조건적 감사의 단계다. 받아야 감사하겠다는 태도로 오래도록 신앙생활을 해온 사람들 중에서도 이러한 단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에서에게서 도망쳐 벧엘로 간 야곱도 이러한 조건적인 기도를 드렸다. “야곱이 서원하여 이르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셔서… 내가 평안히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게 하시오면(응답 받았을 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내가 반드시 하나님께 드리겠나이다(감사하겠습니다)”(창 28:20∼22). 그 역시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지만 주고받는 대가성의 감사를 벗어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절대 감사, 무조건 감사의 단계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온전한 감사로, 시편 136편의 기자가 이에 해당한다. “야훼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시 136:1). 놀랍게도 시편 136편은 1절부터 마지막 26절까지 모든 절에서 ‘감사’를 빼놓지 않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감사’다. 그러나 그가 현실에서 풍족하여 풍성한 감사의 고백을 드렸을까? 오히려 그는 당연히 여겨지는 것들에 감사했고(하늘, 해, 달, 별, 5∼9절), 돌이켜 보고 감사했고(홍해의 기적, 13절), 고난을 기억하며 감사했다(광야의 행진, 13절). 한 그릇의 식사(25절)에도 감사하는 그에게는 삶의 모든 것이 감사다. 넘치는 감사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 2:6∼7)

 11월, 감사의 한 달을 맞아 나는 어떠한 감사로 주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가? 일견 버거워 보이지만 ‘감사의 명령’은 결국 나를 하나님의 뜻에 가깝게 한다. 나의 삶을 감사로 살찌운다. 기쁨과 순전함으로 주의 명령을 지켜 하나님의 축복을 받는 복된 한 달이 되기를 기도드린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