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한 단어가 있다. 신뢰다. 영성 작가 리처드 포스터는 “우리 시대에 신뢰는 물량이 달린다”고 말했다. 우리에게 신뢰 물량이 달리는 정도가 아니다. 완전 실종됐다. 진실과 진심은 사라지고 거짓말이 난무하고 있다. 정치·사회·경제·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신뢰를 찾아보기 힘들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다시 시작하기 위해선 잃어버린 신뢰를 다시 찾아야 한다. 작가 브레넌 매닝은 신뢰(Trust)에 ‘가차 없다’는 말을 붙여 ‘가차 없는 신뢰’(Ruthless Trust)란 단어를 만들어냈다. 그는 피조물이 하나님에 대해 가져야 할 유일한 자세를 가차 없는 신뢰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는 결정적 동작을 ‘제2의 회심’(Second Conversion)이라고 불렀다.
우리에겐 제2의 회심이 필요하다. 회심이 꼭 종교적 용어만은 아니다. 신뢰의 길을 가기 위해 대통령을 비롯해 모든 공직자들과 지도자들, 이 땅의 사람들은 회심해야 한다. 그동안의 관행과 굳어져버린 타성, 우리의 이기심, 자기 유익을 위한 욕망으로부터 돌아서야 한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 먼저 신뢰라는 단어를 되찾아야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가장 당부한 말이 바로 신뢰였다. 요한복음 14장 1절에 나온 대로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고 강하게 말씀하셨다. 이모저모로 돌아가는 세태를 보며 우리가 ‘가차 없이’ 신뢰할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은 주 예수 그리스도 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다.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