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말 중에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만 지나면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들이 마치 만병통치약이라도 먹은 듯 다 해결이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이 말대로 시간이 지나면 잠시 들었던 분노의 감정은 일시적으로 줄어들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처 난 감정은 저절로 치유되지 않는다. 마음속에 남아 쓴 뿌리가 되어 인생에 쓴 양분을 공급한다. 치유되지 않은 정신과 영성은 개인의 삶은 물론이요 가정과 그가 속한 사회에 그 쓴 영향력을 퍼뜨린다. 아픔이 반복되면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게 된다.

 그러므로 올바른 원인을 파악하고 균형 잡힌 치유의 방법을 찾아 마음과 영성을 회복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그러면 어디에서 어떻게 원인을 파악하고 치유의 방법을 찾을 것인가? 뚜렷한 해답을 가지고 있는 곳은 오직 한 곳뿐이다. 그것은 바로 성경이다. 성경은 분명히 우리에게 회복의 방법과 원리에 대하여 제시해 주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교회를 오래 다닌다고 해서 성경적인 원리의 치유 방법이 저절로 습득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오랜 기간 교회를 다녀도 회복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 결과 교회를 다니다가 본인의 한계를 느낄 때는 교회를 다니지 않거나 교회를 다녀도 본질적인 영성의 치유나 개발을 위해 다니지 않고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다닌다. 이런 모습을 투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그 마음은 더 강팍해 지기만 한다. 답은 없고 악순환의 연속이 된다.

 고사성어 중에 ‘유속불식 무익어기’(有粟不食 無益於饑)라는 말이 있다. 바다에서 소금이 나지만 사람이 소금을 만드는 노력을 하지 않는 한 그것은 소금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우리가 성경 말씀을 회복의 관점에서 올바로 적용하지 않으면 우리의 상처와 습관 그리고 장애물은 결코 극복되어지지 않는다.

 회복의 시작은 자신의 ‘무력성을 시인’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회복을 가로막는 제일 원인은 자신 스스로가 중독에서 회복할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부족함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자신의 무력함을 인정해야 하나님께서 일하실 수 있다.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먼저 자신은 통제 능력이 전혀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 

 사도바울은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롬 7:18)고 말한다. 우리 자신에게 속한 생각과 계획들은 이미 실패한 계획들이다. 과거의 문제에 얽매여 있을 때에 긍정적인 미래는 열리지 않는다.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 자신의 무력성을 인정하고 이제는 자신보다 위대한 힘이신 예수님께서 문제를 다루시도록 양도하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다. 사도바울은 이렇게 충고해 준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빌 3: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