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세상에 왔을 때에 한 가지 이상한 말을 남겼다… 어린 아이 하나를 불러 제자들 가운데 세워 놓고 말하기를,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고 한 것이다.”
 “어린 아이라니요?”
 “노아의 신을 섬기던 자들은 이제 모두가 우리 손 안에 들어왔다. 그들은 노아의 신이 모세에게 내려 준 열 가지 계명을 모두 위반하고, 그 아들이라는 예수가 가르친 여덟 가지 복의 비결을 다 포기했다. 이제 우리가 정리할 것은 예수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어린 아이들을 박멸하는 일이다.”
 좌중의 하나가 재빨리 그 뜻을 알아챘다.   
 “아… 그것이 ACP로군요!”
 궁가 타이거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올 칠드런 풋다운! 어린 아이 박멸이 곧 우리의 마지막 임무이다.”
 “그 일이라면 우리가 이미 진행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린 아이들을 노아의 신에게서 떼어 놓으려는 그 책략은 오래전부터 진행되어 왔다. 씨름 선수 출신의 철학자 플라톤이 ‘레푸블리카’ 즉 ‘공화국’이라는 책을 써낸 후로 세상의 모든 나라는 공화국 체제를 도입, ‘피라미드’식 조직을 채택하여 위로 올라갈수록 경쟁이 치열하게 되었다.      
 “우리는 모든 아이들을 경쟁 위주의 교육으로 몰아 넣었지.”
 순위의 경쟁 때문에 모든 아이들은 과외 공부, 보충 수업, 선행 학습 등 끊임 없는 경쟁에 내몰려 하나님과 만날 수가 없었다. 십계명에 들어 있는 안식일에도 아이들은 공부와 씨름을 했고, 안식일을 대체한 초대 교회의 ‘주일’에도 아이들은 교회 대신 학원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이 안되는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은 그 시간에 쓰레기장에서 먹을 것을 뒤져야 했다.     
 “우리는 또 아이들을 죽이는 작전도 수행해왔지요.”
 “그렇다, 우리는 그 일에도 성공해왔다.”
 궁가 타이거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우리는 이미 전세계에서 어린 아이들을 납치해 강제 노동과 매춘에 투입하고 있으며, 분쟁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반군 조직들이 어린 아이들을 훈련시켜 자살 테러와 권력 투쟁에 동원하고 있다. 또 우리 수하의 조직들은 납치한 아이들의 손과 발을 잘라서 구걸 자원으로 활용하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에게는 날조된 거짓 역사를 가르쳐서 복수의 유전자를 주입하고 있다.”
 처음에 질문했던 자가 다시 나섰다.  
 “아예 아이를 낳지 못하게 하는 것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궁가 타이어는 고개를 끄떡였다.
 “우리 계획대로 세상은 맞벌이는 사회가 되었다. 출산을 기피하고, 독신자와 동성애자가 증가하여 모든 기독교 국가의 출산률은 격감했다. 의술의 발달로 수명이 늘어나 노년층이 증가하고, 그들을 부양해야 할 경제활동 인구는 오히려 감소해 시장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이제 세계는 곧 우리의 손 안에 들어오게 된다.”   
 “그렇다면… 그냥 두어도 아이들은 없어지겠군요.”
 그러나 궁가 타이거는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지배하는 세계 공화국이 건설되기 전에, 아직도 하나님의 나라가 오리라고 믿는 어리석은 자들의 기대를 완전히 박멸해야 한다.”
 눈치 빠른 참석자가 알겠다는 듯 말했다.
 “예수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보장했던 어린 아이들을 미리 없애버리자는 것입니까?”
 궁가 타이거가 고개를 끄떡이며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