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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를 통해 배우는 ‘겸손’

 가을 넓은 들녘을 황금색으로 물들게 하는 작물은 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과거부터 지금까지 식탁에서 사랑 받은 것이 쌀이다. 지금은 부족함이 없으나 불과 몇 십년 전 만해도 흰 쌀밥은 귀해서 생일이나 명절 때 먹을 수 있었고 보통 때는 보리나 기타 곡물과 섞어 먹어야 했다. 우리는 쌀 외에는 다른 곡식은 잡곡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만큼 쌀은 귀한 곡물로써 우리가 사는 일생동안 식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식량이다. 쌀의 구성 성분은 품종에 따라 혹은 지역의 기후 또는 토질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탄수화물이 70∼85%이며 단백질은 6.5∼8.0%이다. 그 외 지방이 1.0∼2.0%이다. 쌀 100g의 열량은 대략 360㎉이다.

 타작한 벼 나락을 잘 건조시켜 도정 과정에서 왕겨를 벗겨내면 쌀이 된다. 벼는 인도 동부가 원산지로 일조량이 많고 물이 많은 논이나 밭에서 잘 자란다. 현재 전 세계 40% 인구가 쌀을 주식으로 식량을 해결한다. 현재 알려진 벼 속(species)은 약 20여 종(種)이 있으나 사실 더 많은 종류가 있을 수 있다. 본래 야생하던 벼를 오래 전 인류가 발견하고 품종개량을 통해 지금 낱알이 많은 벼 품종이 되었다. 벼는 보통 약 1m 전 후 크기로 성장하고 분류상 외떡잎식물이며 잎이 가늘고 길다. 다 자란 후 줄기 끝에 벼꽃이 7월 말에서 8월 중순에 피고 그것이 이삭이 되어 점차 여물면 알곡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에 한번 재배하지만 다습한 열대지역에서 이모작이 가능하다. 벼는 쌀 뿐 아니라 볏짚과 도정 과정에서 얻어지는 쌀 외피를 싸고 있는 왕겨와 쌀눈과 쌀겨가 있다. 다시 말하면 벼를 잘 건조시킨 후 정미소를 거치면 쌀과 왕겨 그리고 쌀겨가 나온다. 쌀의 90%가 주로 가정이나 식당에서 밥을 짓는 데 소요되며 그 외에 각종 떡, 과자 등 가공식품이 된다.

 영양 많은 쌀겨는 가축용 고급사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약용비누, 샴푸의 원료 등 용도가 다양하게 사용된다. 볏짚은 가마니, 새끼를 꼬아 끈으로 사용하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각종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다. 특히 과거에 초가집의 지붕은 볏짚을 엮어서 덮었다. 또한 짚신은 서민들이 평소 신는 신발이었다. 볏짚을 추려서 새끼 끈을 꼬아서 만든 삼태기, 망태기 등 농기구 외에도 다양한 생활용품이나 공예품을 제작하는 도구의 원자재로 사용되었다. 짚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흙과 버무리면  시골집 건축 자재로서 벽 외장을 하고 이 때 황토벽을 붙일 때 황토의 붙임성을 위한 짚 골조로 사용되었다. 그 외에 재래식 아궁이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난방용 혹은 조리용 땔감으로 좋은 재료였다. 화학비료가 나오기 전에 볏짚을 모아 발효시켜 퇴비를 만들면 다음 해에 농사를 짓는 일에 사용되는데 이 보다 좋은 거름은 없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라는 속담이 있다. 성숙한 사람일수록 자신의 머리를 조아려 섬기는 자로서의 자세를 보이는 것이다. ‘겸손’ 하라는 교훈이다. 겸허히 자신의 자세를 낮추라는 표현이다. 겸손한 자는 많은 사람을 편하게 한다. 섬기는 자로서 갖출 기본자세이다. 대표적으로 이 땅에 오신 성육신 하신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뜻이 섬김을 받으려함이 아니고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하시려고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마 20:28).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실 때 군마가 아니라 겸손히 평화의 왕으로 나귀를 타셨다. 이 땅에 오신 구세주는 섬김보다는 섬기는 마음으로 목숨까지 주신 분이다. 세상의 전쟁과 권력이 아니라 낮은 자의 겸손이다. 그러나 반대는 교만한 자세이다. 마귀가 타락한 근본에는 높아지려는 교만이 있었다(사 14:12∼15).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하여 목이 곧은 백성이라고 하시며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지 않고 자신의 고집대로 방자하게 행동하는 것을 책망하셨다(신 19:13).


 벼가 성숙하는 과정에서 쭉정이가 되면 결실할 때가 지나도 머리를 숙일 줄 모른다. 그리스도인의 가장 큰 덕목은 겸손한 자세이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든지 학식이 많은 자든지 하나님과 이웃, 성도 앞에서 성숙한 겸손의 자세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 추수할 때 알곡 같은 믿음은 보존되나 쭉정이와 가라지 같은 잡초는 하나님나라에서 버림받는다(마 13장).

 

기사입력 : 2016.10.09. am 09:12 (편집)
정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