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종류에는 성령의 열매로서의 믿음이 있다. 이 믿음은 무엇보다 충성스러운 믿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믿음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것은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신앙생활을 유지해온 사람에게 성령의 열매로서 주어지는 믿음이다. 하나님께서는 바로 이런 충성스러운 믿음을 가진 사람을 사랑하신다. 오랜 세월동안 연단을 받았으되 넘어지지 않고 굳건히 신앙생활을 지킨 것이야 말로 진정으로 충성스러운 믿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사람들을 귀하게 여기시고 하늘나라의 소명과 일을 맡기신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뜨거웠다가 시험이 닥치면 금방 식어버리는 소위 충성심도 없고 냄비와 같은 습성을 가진 사람을 사용하지 않으신다.
스코틀랜드의 한 종교개혁지에 가면 충성스러운 개로 유명한 충견 보비의 동상이 있다. 보비는 주인이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죽자 그 주인의 무덤을 떠나지 않고 십 수 년을 곁에서 지켰다. 이에 감동한 주위 사람들은 하도 기특해 먹을 것을 가져다주며 무덤을 지키는 충견 보비에게 사랑을 쏟았다. 마침내 그 개가 수명을 다해 죽자 사람들은 충정을 기리기 위해 묘비와 동상을 세웠다. 충견 보비의 일화를 들으면서, 때로는 사람이 개만도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은혜도 크게 기억하면서 사는 것이 성숙한 인격과 신앙이다. 성도는 환경이 변해도 신앙과 믿음은 변치 말아야 한다.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과 충성도 이와 마찬가지다.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면류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소명을 따라 사역을 감당할 때도 믿음이 필요하다. 이러한 사역을 위한 믿음은 성도가 받은 각양의 은사를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예언, 섬김, 가르침, 구원의 권위, 구제, 다스림, 긍휼 같은 믿음의 은사를 각 사람에게 믿음의 분량대로 허락하셨다(롬 12:3∼10). 그러므로 하나님께 받은 믿음의 분량에 따라 은사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자신의 분량에 맞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행하지 않거나, 그 뜻을 거스르면 절대로 안 된다. 부족하더라도 맡겨진 분량대로 일해야 한다.
하나님의 성령께서는 지금도 성도들에게 각각 다른 믿음의 분량, 즉 은사를 통해 일하신다. 그러므로 자신이 받은 은사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살펴보고 그것을 활용해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 할 것이다.
김에녹 목사 henoc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