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우리쪽 경비원들도 긴장하고 있다오.”
 멘사가 손자를 품에서 떼어 놓으며 깜보와 니니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당신들의 하나님은…”
 그의 눈이 찌옹티 선교사에게로 향했다. 
 “참으로 대단한 분이시오.”
 “네?”
 “전세계에서 모여드는 범죄 조직과 테러 조직의 대표들이 모여드는 그 자리에 이렇게 달랑 어린 아이 둘을 보내다니.”
 찌옹티 선교사가 잠시 사이를 두었다가 굳어진 얼굴로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하나님 나라의 시민들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성경에서 읽으셨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셨지요.”
 “허어…”
 멘사는 길게 탄식을 했다.
 “사야처럼 순진한 분들 때문에 … 스데반의 때로부터 지금까지 2천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던 것 아니겠소?”
 스데반은 예루살렘 공회의 대제사장과 장로들 앞에서 예수의 복음을 증거하다가 성 밖으로 끌려나가서 돌에 맞아 죽은 최초의 순교자였다. 그 처형의 증인이 되었던 바울도 결국 선교사가 되어 전도하다가 순교했고, 요한을 제외한 예수의 모든 제자들도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했던 것이다.
 “그러나 창조주의 일은 모두가 아름다운 것입니다.”
 “그것 참…”
 멘사는 이해하기가 어렵다는 듯 잠자코 있다가 밖의 경비원을 불렀다.
 “준비한 것을 가져오너라.”
 그러자 무장한 경비원이 들어오더니 군용 배낭 두 개와 두 켤레의 군화 그리고 각반 등을 바닥에 내려 놓았다. 멘사가 깜보와 니니를 가리키며 그에게 지시했다.
 “이 아이들에게 그 군화를 신기고 각반을 감아주어라.”
 “나래 바대(알았습니다).”
 경비원은 깜보와 니니의 발에 가죽으로 된 군화를 신기고 다리에 두터운 각반을 감아 주었다. 깜보가 멘사를 바라보았다.
 “왜 군화와 각반을…?”
 “그쪽 동굴에는 기어다니는 독충들이 많기 때문이란다.”
 “아…”
 그러나 깜보는 놀라지 않고 의연했다.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으며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주었으니 너희를 해칠 자가 결코 없으리라.”
 틴또가 눈을 반짝거리며 큰 소리로 말했다.
 “형, 그건 누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말씀이지?”
 그가 각 지역으로 보냈던 70인의 제자들이 돌아와 귀신들이 그들에게 항복한 것을 보고했다. 예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개 같이 떨어지는 것을 보았노라고 하며 그렇게 말했던 것이다. 선교사가 아이들의 군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다행히 작은 군화가 있었네요.”
 “전에는 우리 조직에도 어린 병사들이 있었거든.”
 선교사가 다시 궁금한 듯 물었다.
 “그런데… 저 배낭들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