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기획ㆍ특집 > 생명과학이야기
메꽃

씨를 맺지 않고 덩굴을 내며 뿌리에 영양분은 저장하는 식물
메꽃의 뿌리는 콩팥 기능 향진에 효과, 자양강장 식품으로도 사용


 메꽃은 토종 나팔꽃이라고 할까. 꽃이 나팔모양으로 에디슨이 발명한 초기 축음기의 소리를 진동시켜 증폭시키는 나팔처럼 생겼다.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잎이 나서 꽃이 피는 생육기간은 길다. 나팔꽃은 본래 외래종인데 친숙하다보니 우리의 꽃처럼 여겨지며 아침에 피고 낮이나 저녁에는 지는 특징이 있다. 영어로 아침의 영광(morning glory)이라는 이름처럼 이른 새벽에 피어나 아침에 일시적으로 피어 있다가 해가 중천에 뜨면 시들고 오후에는 지는 꽃으로 아침 한때의 영광을 의미하는 것 같다.

 메꽃은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며 길가, 밭둑, 논둑에서 잘 자라는데 적당히 비탈진 곳에서 잘 자라며 이름 모를 각종 잡초들과 얽히고설키며 경쟁하듯 그 덩굴 순을 올린다.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도 잘 자란다. 그 뿐만 아니라 도심의 버려진 땅이나 약간의 공휴지에도 영락없이 메꽃은 자란다. 이렇듯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자주 볼 수 있어서 그다지 귀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꽃이지만 메꽃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나팔꽃 모양의 나름대로 예쁜 꽃이지만 특별히 가정이나 공공기관의 꽃밭에 심지도 않고 가꾸지도 않는다. 오히려 잡초 취급 당하고 거두어내고 뽑혀지고 만다. 혹시 알아도 나팔꽃의 또 다른 종류이거니 생각하고 지나치고 만다. 아마도 외래종 나팔꽃처럼 선명한 색상이거나 크지 않은 옅은 분홍색 꽃이 뭇 사람의 눈길을 끌기에는 부족한 모양이다. 국내에 들어온 외래종 나팔꽃은 말 그대로 큰 나팔모양을 하고 있고 선홍색의 붉은빛과 짙은 청색, 붉은 보랏빛 나팔꽃은 아름답다. 그리고 덩굴줄기에 달린 하트 모양의 잎은 짙은 화장으로 고귀한 귀족 같은 품세라면 메꽃은 말 그대로 수더분한 시골 아낙네 같이 화장하지 않은 얼굴의 맨살같이 아주 엷은 분홍 꽃이며 덩굴에 붙은 잎은 위는 좁고 아래쪽은 넓다(사진). 

 나팔꽃은 까만 씨앗이 열리며 그 씨앗으로 번식한다. 그러나 메꽃은 씨를 맺지 않는다. 어떻게 보면 고구마처럼 덩굴을 내며 뿌리에 영양분을 저장하는 식물이다. 뿌리에서 싹이 나와 줄기로 번식하는 덩굴식물로 번식한다. 고구마도 드물게 메꽃과 비슷한 나팔모양의 꽃을 피우지만 고구마도 씨앗을 맺지 않는 식물로 꽃이 좀처럼 피우지 않는다. 피워도 씨앗이나 열매가 없다. 메꽃도 여러해살이 덩굴식물로 영양분을 뿌리에 두고 다음해에 번식을 위해 영양분을 저장한다. 지금은 잊혀졌으나 과거 한때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에 구황식물이기도 한 메꽃의 뿌리는 비교적 얇은 흙속에 묻혀있어 캐기도 어렵지 않아 간식이나 먹거리를 대신했다. 이른 봄에 메꽃이 자란 자리에 뿌리를 캐내어 날로 먹거나 쪄서 먹었다. 잘 자란 메꽃 뿌리는 흰색의 통통한 모양의 줄기 같아서 잔뿌리털이 거의 없고 표면은 매끈한 모습이다. 일반 뿌리와 다르게 질기지 않은 아삭아삭한 식감으로 거부감 없는 맛이 그 특징이 있다. 날로 먹어도 되고 삶아 먹어도 좋다. 비록 크기나 양이 적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잎과 줄기 그리고 뿌리에 약리적 성분이 있어서 콩팥 기능을 향진시켜 고혈압, 당뇨, 이뇨작용을 돕고 허약한 몸을 위한 자양강장 식품으로 알려졌다.      

 이름 자체도 큰 의미 없이 메꽃이라는 흔한 잡초 같은 꽃 이름이다. 메꽃이 그다지 대접도 받지 못하는 잡초 수준의 대우를 받았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찾아가 이름을 불러주는 일이야말로 그 존재감을 느끼는 일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이미 성령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계 3:20) 우리도 이웃을 찾아 주님의 음성을 들려주자. 그리고 마음을 열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자.

 

윤철종(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

 

기사입력 : 2016.09.11. am 10:31 (입력)
이미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