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이 우리의 믿음 든든하게 세워줘

 로마서 10장 17절을 통해 사도 바울은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았느니라”고 말씀한다. 믿음은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음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간혹 어떤 사람들은 ‘무조건 믿으면 된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분명히 틀린 것이다. 믿음이란 믿을 수 있는 이유와 조건, 다시 말해 기초가 든든해야 한다. 무조건 믿는다는 것은 진정한 기독교의 신앙이 아니요 미신이요 맹신이다. 믿음의 중요한 조건이요 든든한 기초는 바로 말씀이다. 단순한 말씀이 아니라 바로 ‘깨달은 말씀’이다. 말씀이 없다면 믿음의 이유와 기초가 사라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고백이다.

 미국 대학농구 역사상 최고의 코치 존 우든(J. Wooden) 감독은 1948년부터 27년간 UCLA대학팀을 이끌며 3류팀을 최고명문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1964년 전미챔피언십(NCAA) 첫 우승을 비롯해 1967년부터 7년 연속우승을 포함해 총 10회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88연승이라는 대기록과 620승 147패라는 기록은 지금도  깨지지 않고 있다. 우든 감독은 자신의 성공비결에 대해 “나는 시합하기 전 선수들을 처음 만날 때마다 신발과 양말을 정성스럽게 제대로 신으라고 가르칩니다. 경기를 준비할 때 가장 기초적인 일이 신발과 양말을 신는 일입니다. 그래야만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고 시합에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고백했다.

 모든 일에는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기초가 잡혀 있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우리는 때로 기초보다는 방법과 요령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신앙의 기초는 말씀의 가르침과 주님의 뜻을 깨닫고 주님이 기뻐하실 일을 하며 사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신앙과 믿음, 그리고 삶의 기초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주님보다는 세상을 보고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보다는 우리 자신의 기쁨을 위해 살며 갈대와 같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오직 말씀이라는 튼튼한 기초가 우리의 믿음을 든든하게 세워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현재 육신으로 존재하지 않으시고 영으로 존재하시기 때문에 눈으로 볼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주님께서 주신 말씀이 있다. 이 말씀은 곧 기록된 ‘성경’이다. 창세기로부터 요한계시록까지의 방대한 말씀이 있지만, 이것들이 우리의 영혼을 통해 깨달아져 입술로 시인하고 고백하게 될 때 마치 숲을 태우는 불 같이, 바위를 깨뜨리는 커다란 방망이와 같이, 온전한 믿음이 돼 하나님의 기적과 역사하심이 우리의 삶 가운데 나타나게 된다. 그러므로 히브리서 4장 12절에서 13절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 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고 말씀한다.

 이처럼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 경험한 것만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정말 부질없다. 인간의 눈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빛의 5%만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머지 95%의 빛은 눈으로 식별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러므로 누군가 만일 보이는 것만 인정하겠다고 한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의 95%를 부정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인간의 귀는 진동수 16∼2만㎐사이의 소리만을 인식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동물들은 우리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소리도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누군가 만일 들을 수 있는 소리만을 인정하겠다고 한다면 4만㎐까지도 들을 수 있는 개만도 못한 인생이 되고 말 것이다. 이렇듯 엄청나게 제한된 인간의 가시권과 가청권을 극적으로 향상시켜 주는 것이 깨달은 말씀을 기초로 한 믿음이다. 믿음으로 우리는 암흑 속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으며 엄청나게 세미한 소리에도 반응할 수 있다. 우리는 감각이 아닌 믿음으로 사는 것이다(고후 5:7).

김에녹 목사 henoc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