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고을 성도(프뉴마·가나팀)
장 유착으로 고통, 중보기도로 치유  

 간호학과를 졸업한 나는 의료선교의 비전을 꿈꾸며 간호사로 첫 걸음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입사 전에 월드미션으로 아프리카 가나 땅을 가게 됐다. 팀장으로 팀원들을 섬기면서 3월부터 출국하는 날까지 4개월 동안 열심을 다해 사역 준비를 마치고 7월 12일 가나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사역 첫날 새벽예배를 가기위해 일어나는데 배가 아팠다. 나는 생후 10개월 때 장 중첩으로 인해 수술을 한 이후에 25살인 지금까지 계속 수술부위에 장 유착이 되어 2년에 한 번씩 입원을 하곤 했다. 주기가 정해진 것은 아니었지만 식습관과 신경성 스트레스 상황 등이 맞물려서 장 유착이 되고 통증이 생겨 입원치료를 받았다. 
 선교사님이 한인 의사선생님을 알아봐주셔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한 결과 장 유착 증상이 보였지만 당장 입원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했다. 교회로 돌아와서 쉬고 있는데 한국에서 많은 이들이 중보기도하고 있다고 연락이 왔다. 분명 하나님의 치유하심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왔다. 
 나 때문에 사역에 지장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눈물만 났다. 이럴수록 더 기도해야한다는 마음이 생겨 팀원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가나와 한국에서 나를 위한 기도가 이어졌다. 
 이 병을 25년간 앓으면서 증상이 나타나서 아팠을 때 한 번도 입원치료 없이 나은 적은 없었다. 항상 입원해서 일주일을 금식하고 튜브를 코에서부터 장까지 연결해 감압하는 힘든 입원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그런데 가나 땅과 한국 땅에서 기도를 하고 있을 때, 그날 저녁 조금씩 통증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다음날 조금 더 통증이 사라지고, 셋째날 이후로는 정상적으로 팀원들과 합류해 사역을 할 수 있었다. 다섯째 날부터 3주의 사역일정을 마치는 날까지 통증 하나 없이 건강하게 사역을 할 수 있었다. 입원하지 않고 치유된 적은 처음이었다. 하나님께서 치유해주신 것이다. 팀원들도 기적을 보았기에 더욱 열심히 사역을 할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막연하게 의료선교를 꿈꾸는 나에게 앞으로 어떤 것을 구하고 기도하며 의료선교를 준비해야 할지 보여주셨다. 그리고 선교지의 열악한 의료환경을 보면서 의료선교에 대한 더 큰 꿈을 품게 해주셨다. 나를 치유하시고 하나부터 열까지 나를 돌보시고 계획하시고 인도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린다.

◎ 이송이 성도(프뉴마·일본팀)
습관적 신앙 벗어나 뜨거운 영혼사랑 체험
 나는 모태신앙이지만 교회에 나오는 것이 오랜 습관과 의무감으로 느껴질 때가 있었다. 단기선교가 진행되는 동안 “은혜 받고 하나님을 만났다. 너무 좋았다”라는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단기선교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난 항상 직장을 핑계로 삼았다. 이번에도 나는 당연히 갈수 없다고 단정을 지었다. 그런데 올해 월드미션은 정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주일에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 제가 사역을 가고 싶은데 현실적으론 갈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 저를 보내길 원하신다면 오늘 저에게 하나님의 뜻을 보여주세요”
 너무 신기하게도 일본으로 단기선교를 가는 팀장님이 함께 월드미션에 가자고 내게 말하시는 것이 아닌가. 나중에 듣기론 팀장님도 나를 두고 오랫동안 기도했다고.
 그런 기도응답에도 나는 또 망설였다. 회사 여름휴가 기간은 8월인데 사원인 내가 7월 초에 휴가를 사용하겠다는 말이 쉽게 떨어지지가 않았다. 마침 나는 회사에서 승진도 하게 돼 더더욱 휴가에 대해 말하기가 부담됐다. 휴가일정 조정문제로 마지막까지 고민할 때 팀장님은 “하나님은 지금 이 상황 속에서 너의 믿음을 보길 원하시는 거다. 네가 작은 믿음만 있어도 하나님께서 너를 위해 일해주실 거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나도 간절히 하나님께 간구하기로 했다. 팀원들과 새벽기도에 참여했고 많은 분들이 함께 중보해 주셔서 걱정했던 것과 달리 쉽게 휴가승인이 났다. 
 일본으로의 단기선교는 여러 가지로 큰 충격을 주었다. 일본의 복음화율이 낮고 신사라고 불리는 절이 많다는 것은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제 일본의 모습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아무리 작은 동네라도 신사가 있었고 아주 사소한 것까지도 우상시하는 모습에 놀랐다. 신사의 동상이나 작은 돌에도 절을 하는 모습에 그들의 신앙에 대한 갈급이 잘못된 대상에게 향해졌다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그들을 위해 우리가 열심히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월드미션을 통해 나는 습관적이던 신앙에서 벗어나 어떤 문제 앞에서도 주님만 의지하고 담대하게 나아갈 때 예비하시는 주님을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을 체험했다. 특히 일본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아픔을 느끼면서 일본복음화를 위해 기도하고 교회선교사역에 동참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신했다.      

◎ 이정은 간사 (CAM·유럽 음악 선교팀)
치료의 하나님 믿고 승리한 음악 선교 

 나는 7년전 희귀성 난치병인 강직성 척추염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져 뼈가 약해지는 증상을 앓았다. 지난해에는 자궁근종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았다. 한동안 몸이 많이 아팠기에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지 1년이 채 안됐었다. 그런 상황에서 일반사람도 힘들다는 유럽여행을 과연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됐지만 이번 선교를 무사히 다녀온다면 그것은 정말 기적일거라 생각하며 주님을 의지하여 떠나게 됐다. 
 이번에는 특별히 이전의 선교와는 달리 자유롭게 계획해볼 수 있는 기회여서 캠의 ‘락樂선宣운동’으로 전공을 살려 음악팀을 꾸려보게 됐고 첫 시작인만큼 음악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유럽으로 정하여 독일과 이탈리아로 선교를 다녀왔다.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지만 전공자라 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없었고 깊이 알지도 못했던 나였다. 단지 음악이 좋기는 하고 할 줄 아는 것이 음악이니 달란트를 사용해야 한다는 반 의무감에 음악을 공부하고 관련된 일을 해왔다.
 이번 선교는 총 16일 동안 11개 도시를 돌았는데 로마를 끝으로 로마서와 함께하는 여정이었다. 현지에 도착해서 기독교역사와 음악역사에 관련된 곳들을 방문하며 하나님이 그동안 역사 속에서 어떻게 일해 오셨고,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어떤 역할을 감당했으며 음악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엿볼 수 있었다.
 음악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처음과 끝도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었고, 그것을 위해 예배자로서 바로 서야한다는 도전을 많이 받았다. 그 유명한 음악가들이 하나님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것이 말뿐이 아니라 삶에서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그 흔적을 볼 때마다 겸허해졌다. 그 당시에 인정받지 못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음악을 했던 사람들이 수두룩했지만, 그들은 평생 음악을 사용해 살아갔고 그들이 가진 달란트로 하나님을 예배해온 것을 볼 수 있었다.
 가기 전날까지만해도 여기 저기 병원을 돌아다니며 약을 준비해 갔었는데 약 한번 먹지 않고 쌩쌩하게 다닐 수 있었고, 버스킹 연주를 하며 부족하지만 주님을 전할 수 있는 자리에 나아감에 행복했다. 선교를 통해 ‘우리의 주님’이 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고, 다녀와서 새로 맡게 된 한국외국어대학교CAM에서 9월 말에 버스킹을 하게 됐다. 캠퍼스에서 지혜롭게 전도하는 것이 너무나 필요한 지금 더 큰 선교의 꿈을 품게 하신 주님께 감사드린다. 

◎ 김태현 성도(카리스·미얀마팀)
원망·불평·불만을 감사의 고백으로

 미얀마 단기선교는 고집이 세고 원망불평 9단인 나를 감사 고백이 나오도록 만들었다. 나는 미얀마로의 단기선교를 권면 받을 때부터 권면을 강요로 느끼면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거기다가 혼자가 아닌 선교팀을 꾸려 가야한다는 사실이 나를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비전트립이 아닌 선교팀을 꾸려야한다는 사실에 기도하면서도 감사보다는 원망의 마음이 먼저 들었다. 심지어 발권을 해야 하는 기간까지도 팀원이 채워지지 않아 선교팀이 무산되고 말았다. 선교사님께 전화를 드려 이 사실을 알리면서 나와 함께 가려고 하는 팀원들이 없다는 사실에 우울했고, 스스로의 능력과 영향력에 자책하게 됐다. 팀장을 지원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이렇게 무산되는구나 싶었던 미얀마 단기선교였는데 선교사님이 뜻밖의 제안을 하셨다. 다음을 위해 먼저 답사를 겸해 미얀마를 방문해보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렇게 나는 미얀마 양곤을 방문하게 됐다. 양곤순복음교회에서 드린 첫 새벽예배는 은혜가 넘쳤다. 그 곳 성도들과 신학생들의 뜨거운 찬양과 기도의 열기에 깜짝 놀랐다. 그들의 영적으로 갈급한 모습과 더불어 기도 중에 “한 알의 밀알은 완전히 썩을 때 많이 싹이 날 수 있고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리고 밀알은 자기가 썩을 곳을 택하지 않는다. 선교사님은 이곳에서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이렇게 예배자들을 열매로 맺으셨다. 나는 과연 밀알로서 썩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일까”라는 마음이 물밀 듯이 찾아 들었다. 죄책감과 후회가 몰려와도 주님은 내게 은혜를 주시고 새로운 비전을 주셨다. 미얀마 곳곳에 세워진 수많은 사원들과 불탑들을 보면서 아브라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기도했던 것이 떠올랐다. 
 나는 “하나님이 승리하셨습니다”라는 고백이 나왔다. 불평과 불만으로 나아갔던 나를 하나님은 사랑과 인내 그리고 은혜로 무너뜨리셨다. 품고 있던 죄스러운 마음까지도 회개케 하신 하나님은 나를 감사로, 그리고 선교에 대한 비전으로 채워주셨다.        

정리=이미나·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