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교단장회의, 한기총 한교연 통합 촉구
교계인사들 국민일보 통해 통합 목소리 높여
총회 정기임원회 양대기관 통합 만장일치로 통과

 한국교회 주요 7개 교단을 중심으로 한 한국교회교단장회의 한국교회연합을위한협의회(한연협)가 24일 오전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통합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교회교단장회의 소속 24개 교단을 이끄는 총회장과 부총회장, 총무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교육부 인가 신학교를 갖고 있는 24개 교단의 대표들이 교단장회의에 참석한 것은 교계의 큰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이유는 24개 교단은 재적성도가 총 1100만 명 이상이 되며 한국교회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한국교회 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7개 교단(예장통합, 예장합동, 대신, 기감, 기하성, 기성, 기침) 교단장들은 9월부터 열리는 교단 정기총회에서 한기총과 한교연의 양대기관 통합을 굳히게 하는 결의안을 이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한연협을 출범시킨 후 통합을 촉구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내놓았다. 한연협은 성명서에서 “양 기관은 8월에 통합방안을 각 총회에 헌의하고, 9월 주요 7개 교단들이 결의한다”고 밝혔다. 이날 전용재 감독회장은 “주요 교단들이 총회 이후에는 교단장들이 바뀌는 곳이 많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 우리가 다시 모이기 힘들 수가 있다”면서 “현재 모인 교단장들이 인수인계를 잘 해주어서, 교단장들이 한국교회의 연합을 이끄는 견인차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에베소서 4장 1∼6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했다. 이영훈 총회장은 “하나됨은 주님의 명령이요 하나님의 뜻이자 성령의 역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단장이 중심이 돼 한국교회 전체를 아울러 하나가 돼야 한다”면서 “이로써 이단과 동성애 문제, 이슬람 세력 침투에 대한 대책 등 많은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이영훈 목사는 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한국교회의 연합과 하나됨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영훈 목사는 당시 한교연 대표회장과 양 기구가 하나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협의하며 뜻을 맞춰나갔다. 현재도 한교연(대표회장 조일래 목사)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영훈 목사의 하나가 되자는 노력에 인식을 같이하지만, 평행선이 계속되는 모습에 오히려 교계가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7월 7일 전국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대표자들은 한기총 사무실을 방문, 동성애와 이슬람 등 기독교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보수교회를 대표하는 단체가 필요하다며 한기총과 한교연의 통합을 간절히 요구한바 있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충남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등 각 지방 대표들은 “한기총과 한교연이 올해 안에는 꼭 통합되어야 한다. 이것이 지역 대표들의 일치된 뜻”이라고 전하고 돌아갔다.

 교계단체와 주요 인사들도 한목소리로 양기구 통합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교계 원로들과 인사들은 ‘한기총-한교연 통합을 위한 릴레이 기고’를 국민일보에 연재하고 있어 반응은 갈수록 뜨겁다.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목사·한국교회봉사단 이사장)는 기고를 통해 “한국교회는 이단, 동성애, 이슬람이라는 쓰나미 앞에 놓여 있다”며 “24개 주요 교단 총회장들로 구성된 교단장회의가 의지를 갖고 움직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합논의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한국교회 성도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양 기관은 무조건 하나 돼야 한다. 한국교회 생태계를 복원하고 건강한 한국교회를 지키는 대표성 있는 큰 섬이 되어 3000개 이상의 교회가 연합하도록 해 반기독교적 쓰나미를 거뜬히 막아줘야 한다”고 전했다.

 이영훈 목사도 24일자 기고를 통해 “24개 교단을 중심으로 모든 중소교단을 아우르는 연합기구를 만든다면 명실공히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최대 연합기구가 될 것이고 영향력도 그 어느 때보다 막강하리라 생각한다”며 “한기총과 한교연도 예장 백석과 대신의 통합과 같이 하나가 될 때가 됐다.  예장 백석과 대신의 지도자들이 통 큰 결단을 통해, 일부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손에 손 잡고 하나 됨을 이룬 것같이 두 연합기관이 아름다운 통합의 장을 이뤄가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상황이 연합기관의 통합으로 영적 지도력을 회복하고 이 땅에 공의와 사랑이 강물처럼 넘쳐흐르는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 총회는 정기임원회(제65차 제3회)를 12일 총회본부 회의실에서 열고, 지난달 26일 교단장회의가 발표한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 방안을 논의한 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가 하나되는 것은 한국교회의 염원이므로 기하성은 한국교회가 판을 다시 짜는 한이 있더라도 현재 24개 교단장이 중심이 되어 총체적인 한국교회 연합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의도순복음총회는 다음달 1일 오전 11시 순복음강남교회(최명우 목사) 5층 예루살렘성전에서 제65차 제2회 정기실행위원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