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휴가시즌이 되면 작열하는 태양 볕 아래 푸른 바다와 그 해안을 따라 아름다운 산호섬의 야자나무(코코넛 나무) 숲을 상상해 본다. 고운 흰모래 해안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모습은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이국적이고 부러운 멋진 풍광이다. 요즘처럼 해외여행이 자유로운 때 누구나 갈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남태평양의 이름 모를 작은 섬이나 해안가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내고 싶은 생각을 하게 된다.
특별히 여러 가지 여름휴가 여행상품 중에는 산호섬 해안의 안락의자와 커다란 파라솔, 그리고 잔가지도 없는 나무 위에 빗살처럼 갈라져서 2븖가 넘는 야자나무 잎들 사이의 야자열매에 눈이 멈춘다. 여기서 높다란 나무 꼭대기에 어린이 머리 크기로 열린 야자열매(사진)를 보면 무슨 열매가 그렇게 클까 그리고 그 안은 무엇이 있고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다.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야자열매는 껍질이 매우 두꺼워 웬만한 충격이나 물리적 자극에도 깨지거나 찌그러지지 않는다. 외부를 싸고 있는 껍질이 섬유질 층으로 매우 단단하게 결합되어 마치 나무의 목질 부위처럼 치밀하고 견고하다. 큰 칼로 힘껏 내리쳐야 겨우 잘리는 정도이다. 껍질이 단단한 열매가 대부분 그러하듯 내부의 연한 부위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함이다. 그 안을 들여다보면 모양이 마치 작은 항아리 내부처럼 예쁘게 생겼다.
매끈하고 뽀얀 하얀 속살을 보이며 젤리처럼 점액층 그 안에는 맑고 투명한 물이 담아져 있다. 잘 익은 야자열매를 흔들어보면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들린다. 알고 보면 물을 담고 있으려고 이렇게 두텁고 질긴 껍질을 하고 있을까하는 서운한 감정이 생길 정도이다. 그러나 그 내용물은 일반 물이 아니라 여러 가지 미네랄과 비타민 그리고 그다지 달지 않는 당분이 있는 야자수로써 목마른 해안가의 원주민이나 방문한 휴양객에게 열대지역이 주는 생수와 같다.
말레이시아 혹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여행하다보면 내륙의 많은 지역에서 대단위로 재배하는 야자나무 숲을 볼 수 있다. 과수원과 같은 야자나무 농장을 볼 수 있다. 알고 보면 야자나무는 그 지역의 경제적 큰 수익을 주는 나무이다. 열매의 내부의 과육은 그냥 먹거나 가공하여 마가린, 코코아크림, 비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며 또한 대부분의 열매가 그러하듯 압축하여 팜유(Palm oil)라고 하는 기름(코코넛오일)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일부 스낵과자나 라면은 대부분 야자열매 기름으로 튀긴 것이다. 과거 한 때 동물성 지방과 비슷한 화학성분과 구조의 저급한 식용기름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긍정적인 효능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기름을 압축하고 난 나머지는 비료로 사용한다. 또한 열매의 밖을 싸고 있는 질기고 단단한 섬유 부위는 각종 산업용품이나 생활용품으로 가공하여 사용한다.
말린 하얀 목질부위는 조직이 치밀하고 단단하여 조각품이나 각종 공예품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단순히 물을 뺀 것을 건조시켜 연필통으로 혹은 작은 난초나 각종 화초를 위한 화분으로 만들어 줄로 걸어 놓고 감상할 수 있다. 필요에 따라 화력이 좋은 연료로도 좋다. 사용한 열매를 숯으로 만들면 일반 목탄으로써 그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자열매는 크고 무거운 만큼 그 긍정적인 기능면에서도 다양하다. 인류에게 다양한 용도로 도움을 준다. 우선 목마른 자에게는 영양분을 공급하는 자연의 생수로써 해갈한다. 내부의 젤리부위는 잘라서 그냥 먹거나 건조하면 저렴하고 좋은 식용유를 얻을 수 있다. 건조한 목질부위는 장인의 손을 거쳐 유기물 장신구로써 공예용품으로 선보인다. 기름으로 압축하고 난 찌꺼기는 다시 자양분이 되는 퇴비로써 유기물 거름이 된다. 단순히 사용되고 난 껍질은 가정이나 산업용으로 연료로써 사용된다. 이 시대를 사는 성도들이 다음과 같이 빛의 열매를 맺는 것처럼 다양한 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준다면 그 기능을 다하는 것이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에 있느니라”(엡 5:9)
윤철종(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