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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反轉)에 대하여

 

 최근 만난 70대의 한 작가로부터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꽤 오랜 삶을 살다보니 벽인 줄 알고 절망했는데 정작 그것이 벽이 아니라 창문이었던 사실을 깨달았던 순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 경험들을 통해 어떤 순간에도 절대로 희망을 포기해선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지요” 그의 말을 통해서 반전(反轉)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인생의 모든 것은 그대로 끝나지 않는다. 항상 반전이 있다.

 수 년 전, 시각장애인이란 역경을 딛고 미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정책차관보를 역임했던 고 강영우 박사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딸로 ‘땅끝의 아이들’을 쓴 고 이민아 목사를 한 주에 연이어 만난 적이 있었다. 각각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사람의 말 가운데 공통점이 있었다. “내 인생은 이제 끝났다”고 탄식하던 때가 바로 ‘인생 대박’의 순간이었다는 것이다.

 고 강 박사는 눈이 멀었을 때 자신은 쓰레기 같은 존재라는 비참한 기분이었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것은 자신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손길이었다고 술회했다. “만일 기적적으로 눈을 뜨게 됐다면 나는 평생 공장을 전전하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다 이 땅을 떠나갔을 겁니다. 그러나 눈이 보이지 않았기에 더 노력했고, 더 영원한 것을 추구했습니다. 그래서 눈을 떴을 때엔 결코 보지 못할 ‘더 좋은 삶’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고 이 목사도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을 아버지로 받아들인 이후에 내 삶에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실패한 사랑보다, 치열했던 공부보다, 화려한 성취보다도 더한 짜릿한 삶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탄의 강 속에 잠겼을 때에 비로소 더 좋은 삶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삶의 실패야말로 내 인생 최고의 기회였답니다”

 절벽과 같은 현실 속에서 고통 받는 분들이 많다. 절망 속에서 스스로 삶을 마감하기도 한다. 그 때마다 ‘막혔을 때가 오히려 열린 때’라는 반전의 생각을 하면 좋겠다. 우리 하나님은 반전의 하나님이고 성경은 반전의 이야기로 그득하다. 우리에겐 최고의 날이 아직 남아 있다.  그 분을 만나는 그 날, 진정한 인생 최고의 반전이 일어날 것이다. 


이태형(기록문화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 2016.08.14. am 07:57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