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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질환(풍치)이 다른 큰병 만든다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은 온몸을 돌며 심장, 폐, 췌장을 망가뜨린다. 잘못된 칫솔질습관과 치석제거를 하지 않음으로 생기는 풍치는 다음과 같은 전신질환을 야기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첫째 잇몸병을 일으키는 ‘포르피로모나스 진지발리스 균’에 대한 항체 비율이 정상치보다 높은 경우, 췌장암 발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지발리스 균은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면서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췌장으로 가서 인슐린 분비 세포를 파괴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혈관 기능이 떨어져 포도당 대사에 문제가 생겨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기도 하며, 당뇨합병증 위험은 4배, 혈당관리가 잘 안될 경우는 6배 높아진다. 제대로 씹지 못하면 침뿐 아니라 활성산소를 없애는 역할을 하는 효소, ‘페록시다아제’가 잘 나오지 않는다. 음식물을 충분히 씹어 삼키지 못하면 소화가 어려워 소화불량이 초래 된다.

 심한 잇몸병이 있는 임산부는 저체중아 출산 및 조산 위험이 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입속 세균은 말초혈관을 타고 몸속으로 들어가 혈류를 따라 온몸을 돌아다닌다. 심장이나 뇌에 들어가면 혈관벽이 손상돼 염증이 생긴다.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동맥경화, 뇌졸중(2.8배), 심장병(2.7배) 같은 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2∼3배 높다고 알려져 있다.

 잇몸병을 일으키는 세균에 의해 류마티스관절염이 악화 될 수 있다. 윗니와 두개골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음식물을 씹으면 뇌의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세균이 침에 섞여 기관지와 폐로 들어가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폐렴에 걸릴 위험 역시 높아진다. 치주질환의 주요 원인인 구강 박테리아가 혈관으로 들어가서 음경 동맥에 염증을 일으키면, 혈류가 줄어 성기능 장애가 생길 위험이 있다.

 평소 제대로된 칫솔질과 치과 정기검진을 통해 치주질환을 적극 대처해야 한다. 만 20세 이상이면 일 년에 한번 스케일링이 보험이 되어 시술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치주질환이 심한 분들은 치근활택술과 치주소파술 등을 통해 치료받고 관리 받을 수 있다. 방치하지 말고 적극 관리해 80세에도 20개 이상의 자연치아를 보존하여 건강한 삶을 영위해야 한다.

 

이연재 박사(뉴욕이치과의원·순복음전문의료인연합회)

 

기사입력 : 2016.08.07. am 11:42 (입력)
복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