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예수님 안녕하세요? 저는 구로동에 사는 용욱이에요. ○○초등학교 3학년이구요. 우리는 벌집에 살아요. 벌집이 무엇인지 예수님은 잘 아시지요? 한 울타리에 55가구가 사는데요 1,2,3,...번호가 써있어요(중략).
교회에서 찐 계란 두 개를 부활절 선물로 주시길래 집에 갖고와서 할머니와 어머니에게 드리면서 생전 처음으로 전도를 했어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는다구요, 이가 아파서 누워계시던 엄마는 화를 내시면서 “흥, 구원만 받아서 사냐?”하시며 “집 주인이 전세금 50만원에 월세 3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하는데 예수님이 구원만 말고 50만원만 주시면 내가 예수를 믿지 말라고 해도 믿겠다”하시지 않겠어요? 저는 엄마가 예수님을 믿겠다는 말에 신이나서 기도한 거 아시지요? 학교 갔다 집에 올 때도 몰래 교회에 들어가서 기도했잖아요.
근데 마침 어린이날 기념 글짓기대회가 덕수궁에서 있다면서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저를 뽑아서 보내 주셨어요(중략). 예수님 그날 제가 1등상을 타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아시지요? 그런데 그날 저녁에 뜻밖에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글짓기의 심사위원장을 맡으신 할아버지 동화작가 선생님이 물어물어 저희 집에 찾아오신 거에요. 할아버지는 엄마에게 똑똑한 아들을 두었으니 힘을 내라고 위로해 주셨어요. 그 할아버지는 자신이 지으신 동화책 다섯 권을 놓고 돌아가셨어요. 저는 밤늦게까지 할아버지께서 지으신 동화책을 읽다가 깜짝 놀랐어요.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책갈피에서 흰 봉투 하나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겠어요. 펴보니 생전 처음 보는 수표였어요. 엄마에게 보여 드렸더니 엄마도 깜짝 놀라시면서 눈물을 흘리셨어요. 저는 마음속으로 ‘할아버지께서 오셨지만 사실은 예수님께서 주신 거예요’라고 말하는데 엄마도 그런 내 마음을 아셨는지 “얘 용욱아, 예수님이 구원만 주신 것이 아니라 50만원도 주셨구나”라고 울면서 말씀하시는 거예요. 할머니도 우시고 저도 감사의 눈물이 나왔어요. 동생 용숙이도 괜히 따라 울면서 “오빠, 그럼 우리 안쫓겨나구 여기서 계속 사는거야?”라고 말했어요. 예수님!너무나 좋으신 예수님!
- 서울 초등학교 글짓기대회에서 1등한 어린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