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순복음광장 > 화제
선교사 자녀들(Missionary Kids)의 여름캠프

선교사의 또다른 이름 MK((Missionary Kid)

 지난 반세기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열방을 향한 뜨거운 열정을 품고 세계 복음화에 앞장서왔다. 현재 파송된 661명의 선교사들을 포함한 수천 명의 선교사들이 성령을 따라 걸어간 복음의 행진이 있었기에 63개국에 1276개의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
 하나님의 사명을 받아 파송받고 떠나는 선교사들. 이 사명에는 거룩한 희생이 따른다. 선교사들이 움직일 때, 무조건 세트처럼 움직여야하는 가족들 중 자녀들은 사명보다는 희생에 가깝다. 또 부모가 제3국으로 이동을 하거나 한국으로 귀임을 하게 되면 선교사는 자신의 자리로 복귀하지만 자녀들은 여전히 이방인이 되고 만다. 어디를 가도 이방인인 선교사 자녀들이 MK(Missionary Kid)이다.
 1980년대 1세대 선교사들이 세계로 파송된 후, 그들의 자녀들은 이제 어른이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이 MK로 겪었던 어려움을 후배 MK들은 경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자신들의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 자생적 모임이 ‘순복음 넥스젠’이다. ‘순복음 다음세대’인 ‘풀가스펠 넥스트 제너레이션 (Full Gospel Next Generation)’을 줄인 말이다.

 순복음 넥스젠은 17일 강화도에 있는 펜션을 빌려 1박 2일 캠프를 열었다. 이들은 캠프를 통해 밤새 한국과 MK정보를 공유했고 MK간의 정서적 유대관계를 높였다.
 이 모임의 리더인 이윤 목사는 미국 시카고 선교사였던 이태근 목사의 자녀다. 이윤 목사에게 MK로서 힘들었던 점을 물었더니 자신은 교민 목회자 가정이었기에 후배들보다는 힘들었던게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이윤 목사는 TCK를 설명했다.
 “‘제3의 문화 아이(Third Culture Kid)’를 의미하는 TCK에 MK가 포함됩니다. TCK는 제1의 문화인 부모의 문화도 제2의 문화인 선교지 문화도 아닌 제3의 문화에 있는 아이라는 뜻인데, TCK들은 어디에도 적응하기를 힘들어하지만 그들끼리는 잘 통하는 게 있어요”

 TCK 선교는 시작된 지 오래다. 순복음북미총회도 TCK선교를 위해 EM(English Ministry)특별위원회가 신설됐고, 오는 10월에는 콘퍼런스도 계획하고 있다. 이윤 목사는 “우리 순복음 넥스젠은 선교사 자녀들을 중심으로 TCK의 커뮤니티가 형성된 것”이라며 “이들을 모으는 게 쉬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의 독특성을 인정하면서 순복음의 소속감을 심어줘야 한다. 왜냐면 이들이 헬라인이고 유대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프를 위해 MK들을 일대일로 만나서 연대감을 높인 한사무엘 전도사는 인도네시아 한치완 선교사의 자녀다. 한국에서 군복무를 미치고 사역을 시작한 한 전도사에게 어느 나라 사람인 것 같냐고 질문했다. 한 전도사는 “한국인도 인도네시아인도 아닌 것 같다. 나도 TCK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3의 문화라는 의미보다는 ‘Trans Culture Kid’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두 나라 문화의 다리 역할, 또 천국과 세상과의 다리 역할을 누구보다도 잘 할 수 있는 선교적인 잠재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복음 넥스젠 캠프 소식은 선교사들에게 더 화제가 되어 반응이 뜨거웠다. 자생적 모임이라 이윤 목사와 한사무엘 전도사가 자신들이 비용을 부담한다는 것을 알게 된 부모들이 맛있는 것 사먹으라며 후원도 아끼지 않았다.  
 러시아 선교사였던 형진성 목사는 아이들의 이동을 위해 승합차 운전을 맡아줬다. 말레이시아 선교사 출신인 엄태욱 목사와 사모도 잠시 캠프장을 방문해 기도해주고 떠날 때까지 행복한 미소를 내려놓지 못했다. 엄태욱 목사는 “선교사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 중 하나가 자녀 문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매년 선교대회를 연다. 그때마다 함께온 선교사 자녀들은 병행하는 수련회에 참가한다. 수련회는 MK에게 영성 훈련을 하고 한국 문화 체험을 하게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끼리 어울린다는 것이다. 결국 함께 놀았던 MK들이 성장하니깐 커뮤니티가 잘 형성될 수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전했다. 

 17일 저녁, 바비큐파티가 열렸다. 이곳에는 다른 모임과 반대되는 장면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장성한 동생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한 세미나실에서 웃으면서 먹고 있는데, 선배들은 숯불과 씨름하면서 고기를 굽고 있다. 이 더위에 연기를 참아가며 고기를 구우면서 행복해하는 선배 MK들의 이름은 황에스더, 안정현, 채벧엘(사진 오른쪽 아래). 황에스더는 캄보디아 황신 선교사의 자녀이고, 안정현과 채벧엘은 케냐 선교사였던 안태경 목사와 루마니아 채정기 선교사의 자녀들이다. 불판 앞에 있는 3명만 해도 캄보디아와 아프리카 케냐, 루마니아에서 온 다국적 자녀들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하나다.     

 ‘순복음 넥스젠’의 선후배들은 이렇게 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희 부모님이 선교사고 목회자여서 행복하고 감사해요. 처음에는 현지인들과 달라서 저희가 누구인지 잘 몰랐어요. 하지만 저희들은 알게 됐어요. 우리에게는 순복음의 ‘할 수 있다 해 보자’라는 절대긍정 절대감사의 유전자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요. 저희는 어디에 있던지 최선을 다하고 하나님께 맡길거예요”
 순복음 넥스젠! 남들이 앓았던 정체성 문제, 다양한 문화, 모국어에 대한 부담, 본국에서의 적응 문제는 더이상 이들에게는 문제가 될 수 없었다. 이들은 이미 다른 문화를 극복할 수 있는 넉넉한 힘을 주신 예수님의 DNA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 2016.07.24. am 10:19 (입력)
이소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