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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의 위대한 힘

 용서는 우리의 삶을 구성하는 본질적인 요소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타인을 통해 받는 상처와 아픔이 있기 마련인데, 우리가 그를 용서할 때 마음뿐만 아니라 몸의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성숙의 길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자신에게 상처와 아픔을 준 대상에게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르게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의 삶이 온전해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상처와 아픔의 진정한 치유는 용서에서 비롯됩니다.
 뉴욕에 사는 로드리게스 씨는 전 세계를 공포와 경악 속에 몰아넣었던 2001년의 9·11 테러로 외아들을 잃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당시 31세인 아들은 세계무역센터(WTC) 103층에 위치한 한 증권회사의 부사장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그녀는 아들의 음성을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되었음은 물론, 아들의 시신조차 그녀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들이 떠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는 아들의 사진을 들여다볼 때마다 눈물이 마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들 사진 옆에는 어느 중년 여성의 사진이 있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아이사 엘와피, 9·11 테러에 가담했던 무사위라는 청년의 어머니입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테러가 난 후, 로드리게스 씨는 외아들을 잃은 슬픔과 분노로 실어증을 앓을 정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신문에서 테러 가담자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무사위라는 청년의 어머니에 대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이때 그녀는 분노보다는 아들을 잃은 자신이 느꼈던 상실감과 같은 동질감을 그 청년의 어머니에게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테러가 일어난 지 1년 후 로드리게스 씨는 뉴욕 살인가족화해협회의 도움으로 아이사 엘와피 씨를 만났고, 그녀의 기구한 사연을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사 엘와피 씨는 모로코 출신으로 14세의 어린 나이에 결혼해, 15세에 첫 아이, 16세에 둘째 아이가 죽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생계를 책임졌고, 자녀 4명과 함께 정신이상인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이때 더러운 아랍인이라는 조롱을 받으며 자란 아들 무사위는 결국 이슬람 과격주의에 빠져 테러에 가담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때의 만남을 계기로 서로의 사정을 알게 된 두 어머니는 이후 전화와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으며 친구가 되었습니다. 로드리게스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둘 다 아들을 잃었는데, 나는 동정이라도 받지만, 엘와피 씨는 동정조차 못 받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아들을 죽인 테러범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수없이 다짐했습니다. 지금도 테러 행위는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그런 행위를 하게 됐는지 과정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용서가 가능해집니다. 용서는 다른 사람을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자신을 위한 행동입니다. 가슴을 짓누르던 분노와 증오를 걷어가기 때문입니다!”

 용서가 육체적, 정신적, 정서적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전문적으로 연구한 위스콘신주립대학교 교수 로버트 엔라이트 박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용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선택이고, 가해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이며, 가해의 피해에서 해방되어 내 자신의 삶을 회복할 수 있는 자유로움의 선언이다”
 ‘나에게 고통을 준 그가 먼저 찾아와 잘못을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는 한, 나는 그를 용서할 수 없다’라는 응어리진 마음이 있지는 않습니까? 그러한 마음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나에게 고통을 준 그에게 넘기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태도와 상관없이 그 사람을 용서하십시오.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평강과 기쁨, 자유함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너희는) …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2)

 

기사입력 : 2016.07.03. am 10:3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