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청년들은 스스로를 ‘잉여’라고 부르고 있다. 잉여는 현재 한국 청년들의 상태를 읽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대학생에서 청년백수에 이르기까지 혹은 취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삶을 ‘잉여스러웠다’고 표현하고 있다. 웹툰이나 게임 등에 시간을 소비하며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단순하게 ‘잉여짓’이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잉여란 ‘다 쓰고 난 나머지’라는 뜻에서 ‘남아도는’, ‘쓸모없는’의 뜻으로 쓰여 지고 있다. 남아돌기 때문에 언제든 다른 사람에 의해 대체가능한 존재인 잉여청년들. 그저 남아돌기만 할 뿐 아니라 부모님에게 부담만 되는 존재라고 생각되어지고 있다. 사회적으로도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는 실패감과 패배감에 깊게 빠져 있는 것이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실이다.

 그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로 위로하기엔 우리시대의 청년들은 아프고 너무 아프다. 무엇보다 이들이 실패하고 좌절한 이유는 경제적인 이유 바로 실업과 고용불안 때문이다. 일하지 않는 자는 먹지도 말라는 말은 일하고 싶지만 일할 곳이 없는 청년들에게는 가혹한 말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진로와 인생에서 계획되지 않았던 취업이나 진학의 실패, 피해갈 수 없는 위험이 따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 내가 철저한 관리로 자기주도 학습을 했더라도 대학진학에 실패하고 재수생이 될 수 있다. 철저한 스펙관리를 해도 내가 원하는 대기업에 취업할 수 없으며 평소 다양한 인맥관리를 해왔어도 원하는 승진을 못할 수 있다.

 전도서 9장 11절에서는 ‘빠른 경주자라고 선착하는 것이 아니며 용사들이라고 전쟁에 승리하는 것이 아니며 지혜자라고 음식물을 얻는 것도 아니며 명철자라고 재물을 얻는 것이 아니며 지식인이라고 은총을 입는 것이 아니라 시기와 기회가 그들 모두에게 임한다’고 하고 있다. 시편 127편에서는 ‘야훼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야훼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있음이 헛되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실패를 두려워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회에 탓을 돌리며 하나님을 원망한다면 어떤 우연한 기회도 찾아오지 않는다. 실패하더라도 그것을 배움의 기회로 삼고 이것이 지나가면 실패 또한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경험이 되고 계획하지도 않았던 일이 현재의 기반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미래가 불확실하고 복잡해질수록 우리가 경험하는 불안은 더 이상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다. 예측할 수 없고 계획할 수 없기에 더욱 가능한 선택의 기회를 넓게 열고 모험적으로 도전해 보아야 한다. 뭔가 자기가 정한 목표와 계획하나를 정해서 따라가지 못하면 불안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을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항상 새로운 대안이 나타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계획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기와 기회를 찾아낼 수 있는 주의 깊은 감수성이 필요하다. 행운은 우연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계획된 우연’이라는 이론처럼 자신의 기회를 찾기 위해 부단히 준비하고 행동해야한다. 실패할 지라도 실패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꾸실 수 있는 하나님을 믿고 시도해보는 순복음의 청년들이 되길 바란다.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희망이 있고 꿈 꿀 수 있어서 청춘인 시대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자는 야훼시니라”(잠 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