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요 11:38∼44)

“이 말씀을 하시고 큰 소리로 나사로야 나오라 부르시니 죽은 자가 수족을 베로 동인 채로 나오는데 그 얼굴은 수건에 싸였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 하시니라”(요 11:43∼44)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불신하며 비꼬아 말하는 것을 듣고 분노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시고 예수님께서는 묵묵히 나사로의 무덤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셨습니다.

 유대인들은 일반적으로 동굴을 무덤으로 사용하였습니다. 그리고 짐승들이 들어가 시체를 손상시키지 못하게 동굴 입구를 돌로 막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돌을 옮겨 놓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들에게 무덤의 돌을 옮기라는 것은 죽은자를 살리시는 예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 예수님께서 기적을 행하실 만한 실제적인 믿음을 보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르다와 마리아는 예수님을 전폭적으로 믿지 못하고 “주여 죽은 지가 나흘이나 되었으매 벌써 냄새가 나나이다”라는 이성적이지만 믿음이 없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믿음은 선택입니다. 따라서 믿음에는 반드시 순종과 그에 따르는 희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것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마르다에게 원하는 것은 그녀가 나사로의 부활에 대해 이해하고 아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믿고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

 마르다와 마리아는 결국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무덤 입구를 막은 돌을 옮겨놓았고, 이것은 행위로 신앙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자 그들의 신앙고백 위에 예수님께서 역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여 내 말을 들으신 것을 감사하나이다”하시며 이미 응답을 주심을 감사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린 것은 둘러선 무리로 하여금 성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보내신 것을 믿게 하
려 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은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함이셨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말씀과 교훈으로 능력을 행하심으로 하나님의 뜻을 계속 계시하셨습니다. 이때에도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행하시기에 앞서 하나님께 기도하심으로 나사로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왔음을 사람들이 믿게 되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감사 기도를 마치시고 무덤을 향해 큰 소리로 외치셨습니다. “나사로야, 나오라”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부르시는 소리는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의 귀에 쟁쟁하게 울렸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 나사로가 장사 되었던 모습 그대로 손과 발이 베로 동여지고 얼굴이 수건에 싸인 채로 무덤에서 걸어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할 말을 잃고 망연히 서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 “풀어 놓아 다니게 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생명을 얻는 것 뿐 아니라 자유를 누리며 사는 것이 예수님의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날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생명을 얻었으나 여전히 마귀와 질병과 저주에 묶인 채로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영혼육에 전인적인 자유를 얻기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영이 살았으면 범사에 묶인 끈도 풀어버리고 자유함을 누리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