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 자주 하는 말, 자주 듣는 말이 되었다. 물론 좋은 일이 있을 때 쓰는 말은 아니다.
 안타까운 세월 호 사건이 났을 때도, 끔찍한 아동 폭력, 살인사건들이 일어날 때마다 그리고 최근 강남역에서 묻지마 살인을 당한 여성을 추모하면서도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 말을 했다.

 사람들이 이 말을 했다는 것은, 결국 무슨 사고나 사건이 나서, 누군가가 이미 잃을 것을 다 잃어 버렸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말이리라. 그래서 이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주변에서 끔찍하고 안타까운 사건, 사고들이 끊임 없이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고, 정치인으로서 국민을 지켜주지 못했고, 부모로서 자녀들을 지켜주지 못했고, 이웃으로서 더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해서, 어떤 사람은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혹은 인생을, 가정을, 앞날의 꿈을 잃어버렸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 말은 믿음의 교회나 성도들은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웃의 아픔을 보고 안타까운 감정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 절대 아니다.

 예수님께 받은 교회나 성도들의 사명은 육신의 생명보다, 세상의 물질보다, 더 중요한 영혼을 지켜주는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마 5:13∼16) 그래서 교회나 성도들은 (영혼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만약 영혼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해한다면 그 때는 이미 그 대상의 영혼은 죽어 지옥에 앉아 있을 때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는, 성도는 (영혼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말하기 전에 반드시 이웃들의 영혼을 살리고,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 더욱이 요즘처럼 이단이 판을 치고, 이슬람이 자기들 세력을 확장하려고 정치권과 야합하며, 동생애와 같은 반 신앙적 요소들이 음지에서 양지로 버젓이 고개를 들고 있는 이 마지막 때에 교회와 성도는 영혼을, 믿음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영혼을, 믿음을 ‘잘 지켜서 승리 했어’라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도록 믿음의 최선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잊지 말고 기억하자. 교회가, 성도들이 목숨을 걸고서 반드시 지켜야할 것 그것은 사회정의도, 이념도, 물질, 명예, 권력도 아닌 바로 내 주변 한 사람 한 사람의 영혼이라는 사실을. 그리고 그 귀중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바로 나부터 ‘바르고, 뜨겁고, 변함없는 믿음’을 간직하고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절대 잊지 말고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