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마싼다가 긴장하며 상체를 앞으로 내밀었다.
 “어디서?”
 “국경 시장에서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두 남자를 봤어요.”
 따치레익은 폭이 5미터 정도 밖에 안되는 싸이 강을 사이에 두고 태국의 매싸이와 마주보고 있는 국경 도시였다. 전에는 골든 트라이앵글의 아편을 밀거래하는 위험지역이었으나 미얀마 당국이 관광 진흥을 위해 출입을 개방했고, 출입국 관리소 근처에 제법 큰 국경 시장을 개설했던 것이다.
 “두 명이었다고?”
 방콕의 돈므앙 공항에서 깜보가 본 사람들도 두 명이었다.
 “네.”
 “그들이 매싸이에서 들어온 거야, 아니면 넘어간 거야?”
 “국경 시장에서 쇼핑하는 사람들은…”
 니니가 눈을 깜빡거렸다.
 “대개가 태국 쪽으로 출국하는 사람들이죠.”
 따치레익의 국경 시장에서 매매되는 인기 상품은 주로 미얀마의 가공되지 않은 보석이었다. 그 밖에 짝퉁 의류나 스마트 폰 같은 짝퉁 전자제품 그리고 밀수된 군수용품 등도 거래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경 시장에 물건을 사러 오거나 또는 호기심에서 둘러보는 사람들은 세관 통과가 별로 까다롭지 않은 육로 국경을 지나서 태국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게 언제였지?”
 “닷새 전…”
 깜보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EW 317기의 사고가 나기 하루 전이야!”
 마싼다가 다시 니니에게 물었다.
 “혹시 그들이 국경 시장에서 무엇을 샀는지는 모르겠어?”
 니니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건 모르겠어요. 그냥 얼핏 본 것 뿐이니까요.”
 깜보가 다시 물었다.
 “그들의 눈썹이 좀 짙은 것 같았어?”
 니니가 고개를 끄떡였다.
 “그랬던 것 같아.”
 “티셔츠의 소매 끝에 ACP라는 까만색 글자가 찍혀 있었을텐데.” 
 “자세히 못봐서 그것도 잘 모르겠어.”
 거기까지 그들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우방젠 병원장이 고개를 끄떡이며 비로소 입을 열었다.
 “자, 그럼 지금까지 나온 정보들을 한번 정리해 볼까?”
 “네, 그러지요.”
 “따치레익 국경 시장에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두 명의 사내가 나타났었고, 그들이 출입국 관리소를 거쳐 태국으로 들어갔다면 깜보가 방콕의 돈므앙 공항에서 본 그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군.”
 “네, 그렇습니다.”
 “그들의 셔츠 소매에 ACP라는 글자가 찍혀 있었다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두 명의 남자가 연인처럼 커플 티셔츠를 입는 것은 드문 일이거든.”
 “둘 다 남자니까 연인은 아닐테고, 단체복일 가능성이 높지요.”
 “그 정도면…”
 병원장이 마싼다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