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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 사람 친화적인 동물

  가장 호감이 가는 야생동물을 꼽으라면 코끼리를 빼놓을 수 없다. 동물원에서도 단연 인기 동물이다. 일상생활에서 직접 볼 기회가 거의 없어도 막연하게 친숙감이 드는 동물이다. 최근 동남아에서 관광객을 태워주던 코끼리가 과로로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코끼리 관광 산업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동물학대 논란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덩치 큰 코끼리가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작은 사람의 지시를 고분고분 따르는 것은 자발적 의지가 아니라 억압된 반복훈련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
 
 동물 학대 논란의 정점에는 각종 동물 쇼가 있는데, 코끼리도 예외는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 여론이 확산되면서 동물 쇼가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장 큰 코끼리 서커스단인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가 코끼리 쇼를 전격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코끼리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협은 밀렵이다. 코끼리의 멸종과 생태계의 파괴를 부를 수 있는 훨씬 중대한 문제이지만 상대적으로 덜 주목 받는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삶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은밀하고 치밀하게 범죄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970년 120만 마리에 이르던 아프리카 코끼리는 지금 45만∼50만 마리로 줄었다. 해마다 3만 마리 이상이 밀렵되고 있다. 상아의 주거래 소비 지역은 아시아다. 밀렵 때문에 어미를 잃은 새끼 코끼리들도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악순환이다. 일종의 코끼리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케냐에서는 최근 불법 수집된 코끼리 상아 만 6000개, 105톤 분량을 공개 소각했다. 대통령이 직접 불을 붙이면서, 앞으로 상아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코끼리의 절반 이상은 케냐 우간다 보츠와나 가봉, 4개국으로 이들 나라는 코끼리 보호를 위해 ‘자이언트 클럽’을 결성하고 정상회담까지 열었다.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한 마리의 코끼리에는 이처럼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한 마리의 코끼리를 지키는 일은 그것과 관계 맺은 자연을 지키는 일이고, 또 자연에 기대어 사는 사람의 삶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나신하 기자(KBS)

 

기사입력 : 2016.05.08. am 10:04 (입력)
오정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