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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사랑할 때

 당신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의 대답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계획하는 좋은 기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어떤 사람을 기억할 때 그 사람이 얼마나 능력이 있고 많은 것을 소유했는가 하는 것보다는 어떤 인품을 가졌고,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사랑을 베풀었는가 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좋은 예가 많은 사람에게 큰 감동을 준 책 『그 청년 바보 의사』의 주인공 안수현 선생입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가 된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그는 2006년 군의관으로 복무하던 중 유행성출혈열에 감염되어 서른세 살의 나이로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의 장례식장에는 4000명이 넘는 조문객들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는 대단한 업적이나 큰 성공을 거둔 의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추모하기 위해 모였을까요? 그것은 그가 남긴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장례식장에 모인 사람들은 저마다 안수현 선생이 자신에게 전해준 사랑을 회상했습니다. 그 이야기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 『그 청년 바보 의사』입니다. 그는 돈이 없어서 검사를 받지 못하는 조선족 할아버지의 검사비를 대신 내주고, 치료하던 환자가 숨지면 장례식장에 찾아가 가족들을 위로하고, 밤마다 병실을 찾아다니며 환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었습니다. 실의에 빠진 환자들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병간호하다 지친 환자 가족에게 성경과 찬양테이프를 선물하며 그들을 토닥여 주었습니다. 병원에 근무하는 동료 의사와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 기사, 환자들의 침대를 옮기는 분들, 구두닦이 아저씨와 매점 아주머니에게까지 그는 겸손하고 따뜻한 사랑을 주는 의사였습니다. 백혈병에 걸린 소녀의 생일에는 집까지 찾아가 생일을 축하해주고, 하반신을 못 쓰는 청년을 차로 콘서트장까지 동반해주고, 집에만 누워 있는 어린 환자에게는 직접 찾아가 책을 읽어 주었던 안수현 선생.

 올해는 그가 세상을 떠난 지 10주기가 되는 해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합니다. 그를 통해 예수님을 믿고 새롭게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사람들, 그가 베푼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람들의 증언이 이어집니다. 그는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사랑의 향기는 강하게 남아서 다른 사람들을 세우고, 살리는 일을 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여러 가지 행사를 벌이고, 각종 선물들이 오갑니다. 이러할 때 우리는 이런 들뜬 분위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소외감을 느끼는 이웃이 없는지 돌아봐야겠습니다. 우리 주변엔 가정 해체로 시설에 내던져진 아이들, 소년소녀가장, 독거노인과 같은 소외계층뿐만 아니라 1인 가족, 조손 가족, 한부모 가족, 재혼 가족, 장애인을 둔 가족 등 다양한 형태의 가족들이 존재합니다. 안타깝게도 요즘은 아동학대와 노인학대가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세월호 사고로 사랑하는 자녀나 가족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들, 그리고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이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가정의 달이 오히려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5월이 이 땅의 모든 가정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는 행복한 달이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사랑을 나누는 일입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가난하고 소외되고 절망에 처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주님에게 한 것이라(마 25:40)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성경은 우는 자와 함께 울라고 말씀합니다(롬 12:15).

 헐벗고 굶주린 이웃이 있습니까? 많든 적든 우리가 가진 것으로 주님을 섬기듯 그들을 섬깁시다. 마음의 상처로 울고 있는 이웃이 있습니까? 그들에게 손을 내밀어 함께 울고 그들이 다시 설 수 있도록 희망을 전합시다. 지금은 사랑을 실천할 때입니다. 그 사랑이 우리 이웃을 살리고 그들은 우리를 아름다운 사람으로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누가 이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형제의 궁핍함을 보고도 도와 줄 마음을 닫으면 하나님의 사랑이 어찌 그 속에 거하겠느냐 자녀들아 우리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하자”(요한일서 3장 17∼18절)

 

기사입력 : 2016.05.01. am 10:33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