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의 눈빛은 확실히 범상치 않다. 강하고 날카롭고 압도적이며 하늘의 제왕이라 불릴만한 면모를 지녔다. 이런 독수리의 면모를 들여다보면 독수리가 강할 수밖에 없는 분명한 이유를 순식간에 찾게 된다.
독수리의 수명은 70년 정도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 절반인 30년은 독수리 자신이 선택하는 삶의 연장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독수리가 40년 가까이 살면 날카롭던 부리가 구부러져서 사냥 능력이 떨어지고 날개는 무거워지며 발톱은 낡을대로 낡아져 생존과 위용을 위협 받게 된다.
이때 독수리는 생사를 가름하는 용단을 내린다. 자신을 깎아내는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는 거듭남의 과정을 통과해서 30년을 더 살던가 그냥 죽던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선다. 이때 살기로 결심한다면 자신과의 극한 세 가지 싸움을 통과해야 한다.
우선은 높은 산 바위 위로 올라가 낡은 부리가 깨지고 부러져 빠질 때까지 골백번 골천번 바위에 자신의 부리를 부딪친다. 그 결과 부리가 빠지고 그 자리에 다시 부리가 자라게 되면 곧바로 두 번째 싸움을 시작한다. 새로 난 부리로 자신의 발톱이 빠질 때까지 끊임없이 쪼아댄다. 모든 발톱이 빠지고 발톱이 다시 나와 자라게 될 때쯤 마지막 세 번째 싸움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그 새로 나온 발톱으로 자신의 깃털을 한 개 한 개 뽑아 털갈이를 한다. 털갈이가 끝나야 제2의 도약을 성공하는 것이고 비로소 예전처럼 창공을 제압하는 힘을 갖게 된다.
이런 과정이 끝나기까지는 무려 150여 일이 걸린다. 독수리는 다섯 달 동안이나 끊임없이 자신을 쪼개는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고 그 고통의 대가로 비로소 30년의 삶을 더 쟁취하게 되는 것이다.
쟁취를 위한 150여 일의 독수리의 생존 전략 속에서 흐트러짐 없는 집념을 보았는가. 그렇다면 이런 독수리의 집념으로 내가 지금 하고 있거나 진짜 하고 싶은 것들을 투영해 보자. 그리고 자신의 길에서 독수리와 같은 결단을 내리고 당장 그 어떤 ‘구보’를 시작하자. 반드시 해답을 내 눈앞에 마주하게 될 것이다. 또한 내 자신에 대해서 만큼은 유별나게 나태하고 관대한 나를 뽑아내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