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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과 노아의 방주

 최근 서울대공원에 사는 동물들의 식사량이 공개돼 화제가 됐습니다. 아시아코끼리는 하루 평균 102㎏을 먹어 치워 최고의 먹보로 뽑혔습니다. 1년 식비만 2700만원이 넘습니다.

 반면 타란툴라 거미는 하루에 귀뚜라미 2∼3마리, 약 0.2g을 먹는 대표적 소식가였습니다. 야생동물은 단지 먹이만 챙겨주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좁은 공간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야생성을 잃지 않도록 최대한 자연환경과 유사하게 맞춰 줘야 합니다. 적절한 운동량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하고, 건강 상태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관람객들도 동물들을 위해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을 지켜줘야 합니다. 먼저, 현황판이나 안내책자 등을 통해 기본 지식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끔 관람객이 동물 울타리에 올라가거나 넘어갔다가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있는데, 동물 우리에 너무 가까이 가면 물리거나 다칠 수 있습니다. 사진촬영용 조명도 동물에게 큰 스트레스가 됩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야생 환경에 비하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좁은 공간이 문제입니다. 스트레스에 지친 동물들은 같은 자리를 맴도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동물보호 의식이 확산되면서 동물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연환경에 최대한 가깝게 시설을 개선하고, 코끼리처럼 폐쇄적 사육환경에 민감한 동물들은 전시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물원은 중국의 판다 사례처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와 서식지 파괴 등으로 위기에 몰린 동물들의 멸종을 막는 일종의 ‘노아의 방주’ 기능을 기대한다는 뜻입니다.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환경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북돋는 교육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선진국의 상당수 동물원들과 국내 공공기관들은 희귀종과 멸종위기 동물의 보존과 번식을 위해 연구하고, 동물 보전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동물원은 정책적 의지와 국민의식 수준에 따라 동물학대 시설이 될 수도 있고 노아의 방주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신하 기자(KBS)

 

기사입력 : 2016.04.10. am 10:40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