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요 11:17∼27)

“마르다가 예수께 여짜오되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 그러나 나는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나이다”(요 11:21∼22)

 예수님의 일행이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 이미 나사로는 죽어 장사된 지 나흘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나사로가 장사된 지 나흘이 되었다는 것은 인간의 생각으로는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전무한 완전히 절망적인 상황임을 보여줍니다. 이와 같은 현실의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하나님은 종종 우리가 죽어야 역사하십니다. 여러 가지 환난과 고통 가운데서 철야하고 금식하며 부르짖고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부여잡고 기도해도 그 즉시 응답하여 이루어지지 않고 우리는 죽기만을 기다릴 때가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인간적인 수단과 방법을 다 포기하고 죽어 무덤에 들어가 있는 것과 같은 상태에 있을 때 비로소 우리를 찾아 오셔서 기적을 베풀어 주십니다. 인간의 기능이 완전히 끝난 그 시점이 바로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는 출발점이 됩니다. 하나님의 약속을 끈질기게 인내하며 믿고 기다리는 것이 믿음이지 금방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포기해 버리거나 자기의 수단과 방법으로 이루려고 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인내를 요구하시며 “네 믿은 대로 될지어다”라고 응답해 주십니다.

 드디어 애타게 기다리던 예수님이 오셨다는 소식은 두 자매에게는 더할 수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듣자 마르다는 뛰쳐나가 예수님을 맞았으나 마리아는 집에 앉아서 예수님이 오시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두 자매의 성격의 차이로 다른 방응이 나타남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녀들은 둘 다 주님에 대한 뜨거운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을 맞는 마르다의 마음은 나사로가 살아있을 때 오셨다면 죽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으로 반가움과 원망이 교차 되었습니다. 마음속에는 이제 예수님께서 오셨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와 같은 마르다의 신앙의 한계는 오늘날의 교회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죽은 자가 살아나고 병자가 고침을 받는 것과 같은 기적은 2000년 전 예수님 시대에만 있었던 것이지 지금은 그런 능력이 나타나는 때가 아니라고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는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니라”(히 13:8)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하신 하나님이요 시공을 초월하여 역사하시는 전능자이시기 때문에 우리 가운데에도 2000년 전과 같은 동일한 역사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사로를 살리시기에 앞서 부활을 현재의 사건으로 믿지 못하고 교리적으로만 받아들이고 동문서답하는 마르다의 신앙부터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으면서 활동하시는 분이 아니라 ‘부활이요, 생명의 근원’이 되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죽어도 살고,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육신을 소생시킬 뜻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부활이요 생명의 주라고 가르쳐 주시고 마르다에게 그러한 기적을 산출할 실제적인 믿음을 촉구하셨습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