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행복으로의 초대 > 이영훈 목사의 행복편지
“배려와 이웃 사랑”

 매년 4월 초 즈음이 되면 ‘여의도 벚꽃축제’가 열립니다. 축제기간에는 만발한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여의도를 방문합니다. 또 여의도 인근 직장인들은 점심시간마다 나와서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밝은 광경이 펼쳐지는 반면에, 아무데나 버려진 엄청난 양의 쓰레기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쓰레기통이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거리 여기저기에 종이컵이나 과자봉지를 그냥 버리고 간 것을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일본도 벚꽃놀이를 합니다. 일본인들은 벚꽃놀이를 할 때 아예 자리를 깔고 앉아서 오랜 시간 동안 먹고 마시며 벚꽃을 즐깁니다. 그런데 그들은 떠날 때에 자리를 정리하고 자신들이 가져온 쓰레기들을 꼼꼼하게 챙겨갑니다. 그 자리에 다른 사람들이 와도 별다른 청소를 할 필요가 없이, 바로 자리를 깔고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깨끗이 치우고 갑니다. 공중도덕을 잘 지키며 남을 배려하는 그들의 모습은 참으로 배울만한 점인 것 같습니다.

 내가 편한 대로 하고싶은 마음은 누구나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만이 아니라 남도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그 공동체와 사회를 더욱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듭니다. 자신이 가진 물질과 시간과 노력을 도움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를 위해서 나누는 모습이 많이 나타날수록 그 세상은 살기 좋은 세상이 되는 것입니다. 불우한 이웃을 돌보며 사랑을 나누는 삶은 당장은 내가 귀찮을 수 있고 약간의 희생도 따르겠지만, 내가 속한 그 사회를 더욱 아름답고 따뜻하게 만들며 결국에는 나에게도 유익이 돌아오게 되는 것입니다.

 기독교에서는 두 가지 사랑을 강조합니다. 바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십계명을 봐도 1계명에서 4계명까지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계명이며, 5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계명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이웃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며, 하나님은 무시하면서 사람만 사랑한다는 인본적인 사랑은 불신앙입니다. 우리가 참된 신앙을 가졌다면 이 두 가지 사랑이 삶 가운데서 온전히 나타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이웃이 누구일까요?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통해서 ‘이웃’에 관해서 가르치셨습니다. 어떤 율법교사가 “내 이웃이 누구니이까”(누가복음 10장 29절)라고 예수님께 묻자, 예수님은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강도 만난 죽게 된 사람을 도와준 선한 사마리아인이야말로 참된 이웃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이웃 사랑의 핵심은 ‘내가 누군가의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누가 내 이웃인가를 생각하고 가려낼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진짜 도와야 할 자가 누구인지를 가려내기에 힘쓰지 말고 지금 나의 도움이 필요한 자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스스로 가족들과, 친구들과 또 주변 이웃들과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특별한 도움이 아니라도, 따뜻한 말 한마디, 위로와 격려, 관심의 표현을 하며 서로 사랑의 실천을 하도록 노력합시다.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합시다.

 한 맹인이 어두운 저녁에 등불을 켜고 길을 걷는 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비웃었다고 합니다. “보지도 못하는 불을 무슨 이유로 켰느냐?”라고 한 사람이 질문하자, 그 맹인은 “나를 위해 등불을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바로 이런 생각들이 남을 위한 배려인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남을 배려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한다면, 우리가 속한 가정, 교회, 사회, 나라 모든 곳에서 사랑이 넘칠 것입니다. 진정 이 땅 위에 빛과 소금이 되는 역할을 감당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기사입력 : 2016.04.03. am 10:52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