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니콜라스 교회
작지만 대국 러시아를 품은 교회

 겨울이면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시베리아 지역 초입에 위치한 러시아의 도시 노보시비르스크. 노보시비르스크 시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지역 개발과 함께 크게 성장한 도시로 시베리아횡단철도 개설로 성장에 탄력을 받아, 시베리아 최대 공업도시로 발전했다. 노보시비르스크는 공업뿐 아니라 러시아의 과학, 예술, 교통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특히 노보시비르스크의 의미가 ‘새로운 시베리아’인데 그 이름처럼 시베리아 지역의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노보시비르스크시 정 중앙에 위치한 ‘성 니콜라스 교회’는  가로 3m 세로 3m정도에 불과한 작은 교회다. 이 교회는 1914년 로마노프 왕조 300주년을 기념해 건축되었으나 구 소련시절 철거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이후 노보시비르스크 시 100주년을 기념해 1993년에 재건축되어 지금까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건축될 당시는 러시아의 지리적 중심지였다고 한다. 이곳을 관리하고 있는 러시아정교회는 지금도 러시아의 중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노보시비르스크 시는 러시아 항공, 철도, 도로의 중심지로 러시아 전역을 3,4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다. 지금 이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지는 않지만 이곳을 방문해 모자를 벗고 기도하는 이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비록 규모는 작을지 몰라도 러시아를 품고 기도하는 교회다.  

 교회 외부는 황금색 첨탑과 흰 외벽으로 구성되어 이 지역에 내린 눈과 함께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한다. 그래서 노보시비르스크에서 결혼하는 부부들의 결혼사진촬영지로도 인기가 높다고 한다. 내부로 들어가면 내벽 가득히 화려한 벽화들과 첨탑 아래 창으로 환한 햇살이 교회 안을 비추고 있다. 계단을 따라 지하로 내려가면 ‘네오닐라’라고 하는 복원기공식을 기념하는 비석과 이전 교회의 물품 등이 보관되어 있다. 

 이밖에 노보시비르스크 시의 명소로는 모스크바와 블라디보스톡을 연결하는 시베리아횡단 열차가 반드시 거치게 되어 있는 노보시비르스크 기차역을 비롯해 레닌 동상이 있는 레닌광장과 그 뒤편에 위치한 국립오페라발레극장, 페르보마이스키 광장 등이 있다. 특히 국립오페라발레극장은 러시아에서 가장 크고 훌륭한 시설을 자랑한다. 볼쇼이·마린스키 발레단과 함께 3대 발레단이 꼽히는 노보시비르스크 발레단의 공연을 볼 수 있으며 1945년 개관해 약 150작품을 선보이는 등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장이다. 극장 앞에는 레닌동상이 있는 레닌광장이 있는데 이 곳 광장에는 레닌동상을 비롯해 혁명전사들과 노동자들의 동상도 함께 있다. 현재 이 광장은 젊은이들의 만남의 장소로 인기가 높고 인라인스케이팅, 스케이트 보딩, BMX와 같은 익스트림스포츠를 즐기는 청소년들도 만날 수 있다.

이정도는 알고가자!

러시아는 광대한 영토에 사는 수많은 민족만큼 종교 또한 다양하다. 그러나 가장 주된 종교는 러시아정교회로 전체 인구의 약 75%가 믿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전체 인구의 약 5%가 믿는 이슬람교이며, 그 밖에 개신교, 로마 가톨릭, 유태교가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1917년 일어나 3월 러시아혁명 이후 소비에트 정권으로부터 박해를 받기 시작했는데, 많은 교회가 이 때 부서지기도 했다. 성 니콜라스 교회도 가장 박해가 심했던 시기에 철거되고 스탈린의 기념비가 대신 세워지기도 했다.(당시 철거 중인 모습(사진 위)-노보시비르스크 홈페이지 제공)

글·사진=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