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요 11:1∼16)

“예수께서 들으시고 이르시되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 하시더라”(요 11:4)

 예수님께서 ‘요단 강 동편 베다니’에 머무르고 계실 때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들이 살던 베다니는 예루살렘과 가까워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오실 때마다 베다니에서 밤을 지내곤 했고, 특히 나사로의 가정을 사랑하셔서 그들의 집에 유숙하셨습니다.

 나사로의 병은 점점 더 악화되어 위독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위급한 상황속에서 그들이 취할 유일한 행동은 예수님께 도움을 청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오직 예수님만이 믿고 의지하는 대상이었고, 예수님이라면 능히 병을 고치실 수 있으리라고 믿었습니다.

 나사로가 위중하다는 전갈을 받은 예수님은 조금도 놀라지 않으시고 담담하게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고 하셨습니다. 질병 자체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고, 마귀가 우리를 죽이고 멸망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입니다. 아무리 위중한 불치병이라도 낙심하지 않고 주님의 치료하심을 간절히 믿고 구하면 하나님이 고치시고, 그 결과 큰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사로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으나 이 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임을 아셨으므로 담담히 때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과 때를 따라 행하셨습니다. 우리도 기도하고 응답의 때가 이르기까지 인내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고 난 후에 응답이 즉시 오지 않는다고 조급해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때는 우리의 시간과는 다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응답의 때는 결코 늦는 법이 없습니다.

 때가 되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유대로 가자”라고 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제자들은 돌로 치려던 살기등등한 유대인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기에 유대로 가는 것에 찬성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께서 함께 하실 때는 결코 실족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요 11:9). 그 의미는 아직은 예수님께서 활동하실 때이고 그렇기에 아무도 예수님의 일행을 해치지 못한다는 것이었으며, 이 말을 들은 제자들의 두려움이 해소되기를 원하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로 가시는 목적이 잠든 나사로를 깨우기 위함임을 밝히셨습니다(요 11:11). 여기서 ‘잠들었다’ ‘죽음을 깨운다’는 말은 ‘다시 살린다’는 뜻으로 예수님의 참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오해하는 제자들의 무지를 꾸짖지 않으시고, 오히려 설명하며 그들의 이해를 도와주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한 것처럼 우리도 성경을 잘못 이해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대할 때 이러한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면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야 합니다(고전 2:10). 그러므로 우리는 말씀을 대하기 전에 먼저 성령께서 조명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미 죽어서 장사된 나사로를 살리심으로 성부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님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며, 이 기적을 통하여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며 나아가 장차 예수님께서 죽어서 장사 되었다가 사흘만에 부활하실 것을 믿을 수 있는 믿음의 근거를 주려고 하셨던 것입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