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판 ‘한지붕 세가족’으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들. 이 소시민들이 펼치는 따뜻한 아날로그식 사랑과 우정을 구성지게 담아낸 ‘응답하라 1988’은 일명 ‘응팔’신드롬을 일으키며 큰 인기를 끌고 종영됐다. 먹고 살기 힘든 요즘 형편이 어려워도 따뜻한 정을 나눴던 그 시절을 사람들은 그리워한다. 바쁜 세상살이 속에 잊혀진 지난 추억과 복고풍은 어느 세대라도 공감할 수 있었기에 더 회자가 되었나 보다. 그 때는 개천에서 용도 났고 금수저 흙수저도 없었다. 그래서 다들 그 때가 지금보다 더 먹고 살기 좋았다고 하는가 보다.

 “그러나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예나 지금이나 힘들고 어려웠을 때에 하나님은 택한 백성을 돌보시고 위로해 주신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모든 쓸 것을 채우시고 넘치게 하신다. 우리가 범사에 감사해야 할 이유이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의 1988년 풍경은 어떠했을까. 개방과 자유, 민주화의 물결, 여기에 한국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큰 변화를 일으킨 서울올림픽과 해외자유화(1989년 1월부터 실시)정책은 라이프스타일의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온 시대였다.

 우리 교회 또한 사회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기 위하여 1988년부터 ‘사랑의 헌혈운동’을 적극 실시하고 헌혈증서를 기증해 심장병환자 시술에도 도움을 주기 시작하였고, 1988년 7월 26일 준공된 ‘엘림 복지타운’에는 무의탁 노인들과 질환자를 위한 경로원과 요양원, 청소년직업전문학교 등 사회봉사를 통한 ‘사회적 리더십’이 꽃을 피우던 시기였다. 이는 비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이 주신 분명한 비전을 따라 인생을 산 사람 갈렙을 보라. 갈렙이 가졌던 비전은 무엇인가? 헤브론 산지를 정복하여 그 땅을 기업으로 삼는 것이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정탐할 때 하나님께서 갈렙의 마음속에 그 비전을 잉태케 하셨다.(민 13, 14장). 모세나 여호수아와 갈렙은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의 상황만큼이나 어려운 시대를 살았던 인물이지만 이스라엘을 구원해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었다.

 “그 날에 야훼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 당신도 그 날에 들으셨거니와 그 곳에는 아낙 사람이 있고 그 성읍들은 크고 견고할지라도 야훼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내가 야훼께서 말씀하신 대로 그들을 쫓아내리이다”(수 14:12)

 확고한 비전은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도전과 꿈을 가능케 했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일을 행하시는 야훼, 그것을 만들며 성취하시는 야훼, 그의 이름을 야훼라 하는 이가 이와 같이 이르시도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 33:2∼3)

 우리의 형편과 사정을 아시는 주님께서 찾고 찾는 자에게 만나주시고 부르짖는 기도소리에 응답해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음력, 양력설 다 지나고 자, 이제 새로운 출발이다. 2016년 새로운 출발을 향해 꿈과 비전을 가지고 나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