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양의 문이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문을 통하여 양의 우리에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 문으로 들어가는 이는 양의 목자라…(중략)…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나는 버릴 권세도 있고 다시 얻을 권세도 있으니 이 계명은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 하시니라”(요 10:1∼18)

 ‘양의 우리’는 맹수들의 공격으로부터 양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해 담을 둘러서 만든 건축물입니다. 구조상 출입구가 하나이기에 목자는 양떼를 몰아넣은 다음 입구에서 문지기 역할을 하며 맹수의 공격으로부터 양을 지키고 보호합니다. 우리에 출입하려면 반드시 입구를 통해야 하는데 절도나 강도는 문을 통하지 않고 담을 넘어 우리로 들어가서 양을 탈취합니다.

 우리 주 예수님이 ‘양의 문’이 되십니다(9절). 예수님께서 양우리의 문이시라면 그 우리를 지키는 문지기는 보혜사 성령님이십니다. 성령님의 인도를 받아야 비로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즉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주라 고백할 수 없는 것입니다(마 16:15∼17). 우리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 안으로 들어가면 예수님께서 우리의 목자가 되어 우리를 돌보아 주시며, 양무리 된 우리 각자를 일일이 알아 이름을 불러 인도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과 우리의 인격적인 만남은 개별적으로 이루어지며,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깊은 교제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알고, 우리를 인도하시는 성령님을 인정하고 환영하고 모셔들이고, 의지하고, 인도함을 받아 예수님과 깊은 교제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목자는 양들을 푸른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는데, 양들은 오직 자기 목자의 음성에만 반응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예수님의 음성만 듣고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양의 문이라고 하신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유일한 구원의 길이시오,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시고, 보호하시는 분이시며, 우리에게 참된 안식과 생명을 주시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심을 의미합니다. 반면 ‘도둑’(10절)은 마귀를 가리킵니다. 마귀는 아담과 하와를 유혹해 범죄하게 함으로 그들의 영혼을 도둑질하였고, 에덴을 빼앗았고, 건강과 부요와 하나님이 주신 피조세계를 정복하고 다스리는 권세를 빼앗았고, 생명을 도둑질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고 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선한 목자가 되십니다. 선한 목자는 좋은 풀을 찾고, 마실 물을 찾으며, 어디로 가야 안전한지를 아시고 양들을 돌봅니다. 또한 맹수들의 공격에서 양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맞서 싸웁니다. 그러나 삯군은 자신의 안전과 유익만을 찾습니다. 삯군은 오로지 자신의 보수에만 관심이 있기에 양들의 생명이나 안전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예수님 당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이와 같은 삯군들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선한 목자이심을 강조하시며 16절에 ‘우리에 들지 아니한 다른 양들’ 즉 ‘장차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 받을 장래의 이방인 성도들’을 구원하셔 유대인과 이방인이 연합될 것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십자가에 달리심으로 성취되었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구별 없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믿는 자는 누구나 예수님의 양이 되어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받게 된 것입니다(엡 2:11∼13). 인류의 구원은 성부 하나님의 뜻입니다. 예수님이 선한 목자로 이 땅에 오심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기 위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