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람들 > 왜 예수님을 믿어야 하나
유영규 안수집사(그리망 무역 대표)

하나님께 감사하다 환경대통령이 된 사나이
13년 째 매일 새벽 개화산, 치현산 등 쓰레기 주워
환경도 살리고 사람도 구하며 빛과 소금의 역할 감당


 감사로 큰 기적을 이룬 한 사람의 이야기가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하루도 빼먹지 않고 개화산과 치현산, 방화동 일대에서 쓰레기 줍기 운동을 하고 있는 유영규 안수집사(신명교회)는 13년 째 이를 실천하고 있다.
 새벽 4시에 교회에 가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오전 7시 반까지 쓰레기를 줍는다. “결혼 8년 만에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아주 어렵고 귀하게 아들을 얻었어요. 생명이 얼마나 존귀한 지 깨달으니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요. 그때부터 담배를 끊고 세상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죠” 하나님께 감사하며 유 집사는 평소 건강을 위해 올랐던 산의 쓰레기를 치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첫아들이 생긴지 4년 만에 자연 임신으로 예쁜 딸을 품에 안게 됐다. 
 처음에는 그의 쓰레기 줍는 선행을 의심과 불신의 눈초리로 보던 사람들도 한결같은 모습에 이제는 서로 안부를 물으며 반가워하는 사이가 됐고 그를 ‘환경대통령’이라고 불러준다.

 같은 곳을 오래 다녔기에 산에서 노숙을 하는 사람을 설득해서 세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했고, 자살을 시도한 사람을 일찍 발견해 구조대에 인계해 목숨을 구한 적도 있다. “한번은 골목길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넘어졌는데 사람이 다니지 않는 시간이라 새벽에 제가 발견하기 전까지 밤새 그러고 계셨던 거예요. 이렇게 도움을 드릴 수 있을 때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다시 생각하게 돼요. 제가 늘 코스를 달리해서 다니기 때문에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딱 만난 건 하나님께서 하신 거죠”

 그는 쓰레기가 있다면 계곡과 낭떨어지라도 가리지 않고 가서 줍는다. 쓰레기를 줍는 13년 동안 다치지 않고 건강을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유영규 안수집사의 쓰레기 줍기 운동은 그가 해외 출장에 나갔을 때도 장소만 달라질 뿐 똑같이 이어진다. 고기 구울 때 쓰는 짧은 집게를 가지고 쓰레기를 담을 봉투만 준비해서 길을 나서면 금새 거리는 깨끗해지고 몇 보따리 쓰레기가 채워진다.

 2014년 바레인에 출장을 갔을 때도 평소처럼 새벽에 일어나 숙소 주변의 쓰레기를 주웠다. 쓰레기를 줍는 외국인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현지 젊은 저널리스트가 쓰레기 줍는 그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 얼마 후 이 모습이 뉴스에 방영 돼 중동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중동 지역 22개 국가에서 그 영상을 뉴스로 내보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몇 번씩 반복해서 보여줬다. 유튜브에도 영상이 올라가면서 유 집사는 일약 중동의 스타가 됐다.

 지난해에는 바레인 정부로부터 환경캠페인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받았다. “그동안에는 언론 인터뷰도 사양했는데 뜻하지 않게 외국에서 이렇게 알려지게 됐어요. 이 역시 하나님의 계획과 뜻이리라 받아들였어요. 어차피 환경운동은 저 혼자 열심히 한다고 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함께 해야 하잖아요. 이 일을 통해 많은 동참자들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갑작스레 주목을 받게 됐지만 유 집사는 변함없이 하던 대로 하나님께 매일 새벽기도하고 동네에서 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저는 중동의 비극이 환경 문제와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어느 나라도 환경 문제를 개선하지 않고는 발전을 이룰 수가 없어요. 우리 모두 각자의 동네를 깨끗이 만들기 시작한다면 우리나라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해요. 앞으로도 주님께 영광 돌리면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글 복순희 /사진 김용두 기자

 

기사입력 : 2016.01.24. am 12:30 (입력)
복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