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개신교 신자인 백홍준 등이 세운 교회

1907년 교세 확장 되면서 교회 동·서로 분립
3·1운동 때 33인 대표 유여대 목사 등 독립운동
            
 의주읍교회는 1885년 평안북도 의주에 설립된 장로교회이다. 평안북도 의주는 중국 요령성 단동시 건너편에 위치한 까닭에 중국과 활발한 무역이 행해졌던 곳이다. 국경지대였던만큼 외국 문물이 빠르게 들어오면서 기독교 복음도 들어오게 됐다. 의주 상인의 아들이었던 백홍준은 아버지가 1874년 만주의 고려문을 방문한 영국의 로스 선교사로부터 받은 성경을 읽고 복음을 접했다. 그리고 로스 선교사와 매킨 타이어 선교사로부터 침례를 받고 1876년 이응찬, 이성하, 김진기 등과 함께 최초의 개신교 신자가 됐다. 백홍준은 우리나라 최초의 장로로 의주는 물론 전역을 돌며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에 나서기도 했다.

 매킨 타이어 선교사를 도와 성경을 번역하고 권서인(복음전도자)으로 활동했던 백홍준은 로스 선교사의 권서인으로 의주에서 활동했던 서상륜, 이성하 등 초기 개신교신자들과 함께 의주·삭주·강계 등지에서 전도한 끝에 모은 10여 명의 신자를 데리고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국내 최초로 형성된 ‘신앙공동체’이며 1885년에 의주읍교회가 설립됐다. 교회는 백홍준이 이끌다 백홍준이 순교한 후에는 1893년부터 그의 사위인 김관근이 돌보았다. 김관근은 1910년 평양장로회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가 됐다.

 이후 교회는 1897년에는 숭실학교의 설립자였던 베어드(한국명 배위량) 선교사가 교회를 지도했는데 이 때부터 교세가 부흥하게 됐다. 1905년에는 김창건이 교회 장로로 장립되면서 의주 지역에서 가장 먼저 당회가 조직됐다. 의주읍교회는 같은 해 교회 부속으로 양실학원을 세워 운영했다. 1906년에는 남녀 중등부·고등부 등을 설치 운영했고, 이후 의주 지역 유지들의 후원을 얻어 학원을 대폭 확장해 학생들에게 신학문과 더불어 복음을 전했다. 그 당시 교원으로 활동했던 사람은 최광옥, 유여대, 조학선, 이성하, 배신희 등이었다.

 의주읍교회는 1907년 신도수가 증가하면서 예배당이 비좁게 됐다. 그래서 교회를 분립하기로 하고 의주읍 동부에 의주읍동교회를 세웠다. 이때부터 기존에 있던 의주읍교회는 의주읍서교회로 불리우게 됐다. 1910년 9월 김창건 장로가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 담임을 맡았는데 1911년 ‘105인 사건’에 연루돼 복역했다. 교회는 1918년에는 김태주 목사, 1922년에는 김영훈 목사가 차례로 부임했다. 김영훈 목사는 김관근 목사로부터 전도를 받아 목사가 된 인물로 한국장로교회에서 산동성으로 파송한 첫 선교사 세 명 가운데 한 사람이기도 하다.

 의주읍교회 신자들은 일제강점기 때 독립 운동에 누구보다 발벗고 나섰다. 1919년 3·1운동 때 이 교회 출신 유여대 목사가 민족대표 33인 중 한 사람으로 참여해 “조선 민족이 자유롭게 발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독립을 희망한다”라고 의주읍에서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이때 의주읍교회 교인들과 양실학원 교사와 학생들이 유여대 목사와 함께 민족 운동에 앞장섰다.

 당시 의주읍교회는 평안북도 의주군 의주읍 홍서동에 위치해 있었다. 홍서동은 ‘홍예문 서쪽에 있는 동네’라는 뜻으로 홍예문이 아직도 존재한다면 지금은 사라진 의주읍교회의 터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