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주신 ‘꿈’, 이웃 위해 사용할래요
과학의 꿈을 품은 아이, 세계 청소년의 ‘빛’ 되다
국제청소년발명가상·최우수 공학기술논문상·대한민국 인재상 수상
“16살, 절실한 꿈이 나를 움직인다” 2012년 킹스밀 챔피언십에 이어 LPGA 브리티시오픈까지 2주 연속으로 우승컵을 거머줘 세계를 놀라게 한 ‘골프 여제’ 신지애의 말이다. 오랜 부상과 성적 부진 속에서도 주어진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내고 얻은 것이었기에 그녀의 고백은 더욱 심금을 울렸다.
그녀가 남긴 “꿈이 나를 움직인다”는 말처럼 사람은 누구나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청소년 시기에 품은 꿈은 우리의 ‘생각·믿음·말’을 지배해 자신이 바라던 미래로 안내한다. 2016년을 맞이해 우리 교회 청소년들은 많은 꿈을 꾼다. 미래의 과학자, 소설가, 정치인 등 하나님의 선한 뜻을 세상에 전할 청지기를 꿈꾼다.
우리 교회 이경록 학생(고등2부븡인창고)은 하나님이 주신 ‘과학의 꿈’을 품고 기도하며 나아간 결과 지난해 대한민국 인재상은 물론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국제청소년발명가상 2015(2015 The 2nd International Young Inventors Award)’에서 금상과 베스트 디자인상(작품명 : 대체 에너지를 활용한 제설시스템)을 동시에 수상했다. 아울러 ‘최우수 공학기술논문상’(주제 : 대체 에너지를 활용한 제설시스템에 관한 연구)도 수상해 대한민국 청소년발명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이뿐 아니라 제13회 대한민국 발명 장학생 선정, 제50회 발명의 날 정부 포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대한민국 인재상은 수영선수 박태환과 피겨스케이팅선수 김연아가 받은 상으로 유명하다. 이경록 학생은 자신의 꿈에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노력한 결과 창의적 사고와 무한 상상력으로 국내외 과학, 로봇, 창의 발명분야에서 교육부장관상·미래창조과학부장관상·특허청장상·서울특별시교육감상 등 대상 20여 회, 이 외에도 200여 회 수상 경력이 있다. 40여 건의 지식재산권 권리화와 사업화의 자격도 갖고 있다. 어린 나이에 거둔 성과라고 하기에는 대단한 결과다. 이경록 학생과 어머니 이순미 집사(마포1대교구)는 “하나님이 함께 하신 일, 기도의 힘”이라고 말했다. 아들 경록이를 키우면서 묵상한 어머니의 성경(사진 위)은 아들을 위한 묵상을 기록한 메모가 빼곡했고, 이제 겉장이 낡아 떨어져나갈 정도였다.
이순미 집사는 “경록이는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만해도 어떤 것도 하기 싫어하는 아이였다”고 했다.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ADHD(주의력결핍)가 의심된다며 검사를 받아보라’는 거예요. 저는 에디슨을 위대한 과학자로 키워낸 어머니를 생각하며 제 아이를 위해 그때부터 집중적으로 기도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아이가 3학년 무렵 방과후 수업인 로봇교실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거예요. 방과후 수업 선생님도 아이에게 재능이 보인다며 전문적인 교육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셨어요”
회사를 그만 둔 이순미 집사는 그때부터 서울과학관 과학교실 등을 찾아다니며 아이의 활동 영역을 넓혀주었다. 아울러 아들의 신앙을 키워주기 위해 교회학교 봉사를 시작했다. 합주반 봉사를 시작한 경록이는 말씀과 기도 등 신앙생활이 이전과 달라졌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받은 상금을 감사헌금으로 드릴 정도였다. 합주반 친구들과 장애인 시설 등 봉사를 통해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회성도 커졌다. 교회에서 배운 많은 것들은 경록이가 발명가의 꿈을 키워가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
“과학용어에 ‘적정기술’(appropriatetechnology)이라는 말이 있어요. 최소한의 기술로 최대한의 이익을 얻는 기술을 의미하는데 주로 개발도상국을 위해 제품이 많이 개발됐어요. 저는 어떻게 하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보다 효과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게 돼요. ‘대체 에너지를 활용한 제설 시스템’도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비롯됐어요”
이순미 집사와 이경록 학생은 지금까지 걸어오는 동안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 든든한 ‘빽’이었다고 자랑했다. “오직 기도 밖에 없었어요. 엄마인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어린 경록이가 할 수 있는 일도 오직 ‘기도’ 뿐이었죠”
올해 고2가 된 이경록 학생은 ‘카이스트’ 진학을 꿈꾸고 있다. “전자융합이나 적정 기술에 관련된 분야를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싶어요. 연구에 집중해 나중에 사회적 기업을 세워 모든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게 제 꿈이에요. 또래나 동생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꿈을 위해 기도하고 시간 관리를 잘하면 하나님이 반드시 꿈이 이뤄지도록 도와주신다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글 오정선 / 사진 김용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