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 족의 왕국을 재건한 바고 왕조가 세운 궁전이야.”
 궁전의 모든 지붕과 추녀와 모서리들이 날아오르듯 하늘을 향해 솟아 있었다. 쪼야웅은 그 궁전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고 있었다.
 “깐보자따디 궁전은 한 변의 길이가 1.8 킬로미터인 정사각형으로 되어 있어. 성곽에 설치된 20개의 문 안에는 75개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정사각형이라구요?” 
 “그래.”
 “에스겔이 환상 속에서 본 성소도 정사각형이었어요!”
 “네가 벌써 에스겔서를 읽었구나?”
 쪼야웅이 눈을 크게 떴다. 에스겔서는 가장 난해한 예언서 중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BC 573년 에스겔은 바벨론에서 새로운 성소의 환상을 보았다.
 “성소는 정사각형이었고, 그 한 변이 500 척이었어요.”
 “그래, 하나님의 사자가 성소를 측량한 잣대가 6 규빗 짜리 즉 3.1 미터 정도였다니까 한 변이 500 척이었다면 1.6 킬로미터 정도였던 거야. 그 때로부터 유대인들은 미래의 거룩한 성을 정사각형으로 생각하게 되었지.”  
 깜보의 눈이 또 반짝거렸다.
 “그러고 보니…”
 그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미 짐작한 쪼야웅이 빙그레 웃었다.
 “사도 요한이 본 새 예루살렘 성을 말하고 싶은 거냐?”
 “네, 그래요!”
 AD 95년 사도 요한은 로마군에 체포되어 밧모 섬에 유배되었고, 거기서 환상 속에 인류 역사의 마지막 장면과 하늘에서 내려온 새 예루살렘 성을 보았다.
 “그 성은 네모가 반듯하여 길이와 너비가 같은지라… 그 갈대 자로 성을 측량하니 일만 이천 스다디온이요 길이와 너비와 높이가 같더라.”  
 “일만 이천 스다디온…?”
 “스다디온은 고대 그리스의 달리기 경주 코스였어. 1 스다디온이 약 185 미터쯤 되니까 일만 이천 스다디온이면…”
 “225 킬로미터에요.”
 쪼야웅이 다시 놀라며 깜보를 바라보았다.
 “너, 암산력도 대단하구나.”
 깜보가 씨익 웃었다.
 “강을 건너갔다 와서 그런가…?”
 “뭐라구?”
 “그건 농담이구요, 하나님은 처음부터 사람에게 엄청난 암기력과 계산 능력을 주셨다더군요. 그런데 사람이 자기가 할 일을 기계에 의존하다 보니 기계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보가 되어버렸다고…”
 “누가 그러더냐?”
 “이정선 목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바고 강을 건너면서 계속해서 황금 빛의 파야들이 보였다. 쉐딸라웅 파야, 쉐굴레이 파야, 마하제디 파야 그리고 남쪽에는 짜익푼 파야도 있었다.   
 “솔로몬은 황금에 집착하다가 타락했다는데, 왜 미얀마의 파야는 모두 저렇게 황금으로 입혀 놓았을까요?”
 그 집착에 대한 후회도 전도서에 적혀 있었다.
 “나를 위해 은과 금과 보배를 쌓고, 노래하는 남녀와 기뻐하는 처첩을 많이 두었노라… 그러나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고, 해 아래서 무익한 것이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