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는 인류 구원 위한 주님의 꿈이 이뤄진 자리

 누구든지 꿈을 품으면, 그 꿈이 그 모든 운명과 환경을 지배하고 만들어가며 이끌어 간다. 누구든지 자신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실 그것은 매우 간단하다. 자신이 꿈꾸는 꿈이 바로 자신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래는 우연히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긍정적인 꿈을 꾸면 긍정적인 미래가 만들어지고, 부정적인 꿈을 꾸면 부정적인 미래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아무런 꿈도 꾸지 않으면 그의 미래에도 쓸모없는 잡초가 가득 자라나고, 꿈꾸는 자에게는 무성하고 풍성한 미래가 넘치도록 자라난다.

 야곱의 열두 아들 중에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은 꿈꾸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요셉이 꿈을 잉태하면 그 꿈이 요셉과 그의 환경까지 이끌어 간다는 사실이다. 다시 말해 요셉의 운명과 환경이 자신의 꿈에 의해서 지배를 당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이 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꿈을 꾸고 그것을 마음에 품으면 그 꿈이 사람을 만들어 가고 이끌어 가는 것이다.

 요셉의 꿈 때문에 요셉을 미워하고 시기했던 요셉의 형들은 그를 볼 때마다 “저 버르장머리 없는 놈! 저기 꿈꾸는 놈이 온다! 우리가 저놈을 잡아서 죽여 버리고 그 꿈이 어떻게 되는 지 보자!”라고 말하며 요셉을 애굽의 상인들에게 팔아버렸다. 그런데 벌써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벌써 요셉의 꿈에 지배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형들은 자신들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미 요셉의 꿈이 형들의 언행심사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요셉이 은전 20개에 팔려 종으로 끌려가면서 “살려 달라!”고 애걸복걸해도 그 형들은 매몰차게 모른 체하고 외면했다. 그러나 이미 그 사건 자체도 요셉의 꿈의 지배를 받고 있었다. 즉, 사람이 보기에는 큰 불행이 다가온 것처럼 생각되지만 이미 요셉이 꾼 꿈이 요셉과 형들의 삶 속에 역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결국 애굽에서 모함으로 옥살이를 하며 13년 만에 요셉은 바로의 꿈을 해석하여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다. 그 모든 것이 꿈이 이끌어 가고 있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요셉의 삶은 완전히 그의 꿈에 의해 지배를 받고 있었다. 바로의 꿈에 대한 요셉의 해석대로 애굽과 온 가나안 지역에 흉년이 다가왔고 가나안 땅에 살던 야곱과 요셉의 형들인 야곱의 아들들이 그 흉년에 먹고 살길이 없어 양식을 구하러 애굽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그리고는 요셉 앞에 모두 엎드려 절하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요셉의 꿈이 그대로 이뤄진 것이다.

 하나님과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통해 저주받은 인류를 그 절망적인 상황에서 건지겠다는 동일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하나님은 이런 꿈을 품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꿈꾸는 자로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요셉처럼 우리 예수님도 가슴속에 인류 구원의 꿈을 품고 이 땅에 오셨다. 그러나 원수들은 예수님의 꿈을 짓밟으려고 부단히도 노력하였다. 3년 반 동안의 공생애 기간 동안 가는 곳마다 대제사장, 바리새인, 사두개인, 교법사들이 예수님을 따라다니면서 그를 공격하고 모함하고 질투하고 짓밟았다.

 그들은 인류를 구원하려는 예수님의 꿈을 무능력하고 무효한 것으로 돌리기 위해 악한 꿈을 꾸고 있는 자들이었다. 최후에 그들은 로마의 정부와 결탁한 빌라도의 권력에 의지하여 그리스도를 잡아서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려하는 섬뜩한 꿈을 꾸었고, 결국 그들의 계획대로 이루었다. 그들의 생각에는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게 만들면 인류를 구원하겠다는 예수님의 꿈이 산산조각이 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들의 착각이었다. 실제로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다시 말해 가장 처참한 고난과 어두움의 순간이 예수님의 꿈이 이뤄지는 과정의 완벽한 클라이맥스였던 것이다.

 십자가를 통해 인류에게 죄사함과 새생명 그리고 부활과 영생천국을 영원히 줄 수 있는 그리스도의 꿈, 하나님 아버지의 꿈이 이뤄진 것이다. 이처럼 꿈은 승리한다. 하나님께서는 꿈을 이루기 위해 꿈꾸는 자를 도와주려는 사람도 사용하시고 꿈꾸는 자를 미워하고 그 꿈을 파괴하려는 원수들도 사용하신다. 원수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처참하게 못 박았지만 인류를 구원하려는 예수님의 꿈을 방해하지는 못했다(사 53:10). 그러므로 “마음에 꿈을 품는다”는 것은 4차원적인 새로운 창조의 에너지를 가슴에 품는 것이다.

김에녹 목사 henoch9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