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삶의 경쟁에서 낙오자가 될 까 봐 불안해한다. 그러나 세상은 앞서가는 승자만을 격려하는 곳이 아니다. 조금 모자라고 다소 부족할지언정 주안에서 소망을 품고 믿음으로 삶을 충실히 살아내는 사람, 착한 경쟁을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모두 박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 마라톤처럼 장기간 이어지는 인생길에서 일순간의 실패와 좌절로 절망하면 안된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늘 이길 수만은 없기에 경쟁에서 패했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얼마 전 미국 시애틀 강연에 다녀왔는데 이륙 전 승무원이 보여 준 안전시범이 내 주의를 끌었다. “어린이나 노약자를 동반한 승객께서는 본인의 마스크를 먼저 착용하신 후 동반 승객의 착용을 도와주십시오”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라는 말을 별로 듣지 못한다. 그러나 내가 없으면 다른 사람도 없다. 어쩌면 자신을 사랑할 때가 남을 가장 배려하고 아끼는 순간인지도 모른다. 크리스천이 자신의 믿음을 끝까지 붙잡으면 그자체가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것이다. 1971년 크리스마스이브, 줄리안 쾨프케와 아흔 명의 승객을 태운 비행기가 페루의 수도 리마를 이륙한 지 10분 만에 추락했다. 줄리안 (당시 열일곱 살)은 아마존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가 비행기가 폭발하는 바람에 페루의 정글로 떨어졌다. 비행기는 공중 분해되었고 승객들의 생사가 불투명한 가운데 십여 명의 승객만이 정글의 나무에 걸리면서 살아남았다. 쾨프케가 정글 바닥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의자의 안전띠에 묶여 있었다. 그녀는 그 곳을 빠져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언젠가 아버지에게 들은 “내리막길로 내려가면 물을 찾을 수 있다”는 말을 기억하고 길을 나섰다. 그녀는 더운 낮에는 쉬었다가 기온이 떨어진 시간에만 이동하며 열흘 동안 무성한 정글 속을 헤맸다. 그리고 마침내 강가의 둑에서 오두막 한 채를 발견하고 그곳으로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다음 날 사냥꾼 세 명이 그 오두막에 왔다가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간 것은 쾨프케에게는 엄청난 행운이었다. 이 강인하고 명석한 10대 소녀는 스스로 움직여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만히 앉아 구조를 기다리던 다른 생존자들은 그러질 못했다. 쾨프케를 살린 것은 소망의 힘, 즉 믿음이었다. 자신의 신념을 믿고 끝까지 투지있게 행동했고 결국 살아남았다. 

 성적으로 줄을 세우는 것에 익숙한 우리는 흔히 학교에서 1등을 하는 아이가 가장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회사에서 성공한 사람이나 최고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칭송받는 사람들 중에는 학교 성적이 그리 우수하지 않았던 사람이 꽤 많다. 그들은 비록 학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하는 끈기가 있었다. 끈기는 목적을 이루는 동력이자 습관이기도 하다. “싫은 일을 하는 시간 5분을 인내하는 사람은 50분도 인내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인간의 탁월함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끈기라는 자양분을 먹고산다. 끈기를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15분의 법칙’을 지킨다. 15분은 무언가를 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다. 그리고 우리를 갈등하게 만드는 시간으로 그 시간을 잘 견디면 다음 15분은 생각보다 쉽게 견딜 수 있다. 둘째, ‘이룬 상태’를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을 견뎌냈을 때 찾아올 달콤한 미래를 그려본다.

 셋째, ‘결국은 끈기가 실력’이라는 점을 기억한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기본적으로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길고 이것은 일을 잘하는 직장인도 마찬가지다. 화려한 성취를 이룬 모든 사람의 가장 큰 무기는 바로 끈기였다. 진정으로 실력과 경쟁력이 있는 사람은 끈기를 습관화한 사람이다. 덕분에 이들은 한 번만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 여러 번 성공을 경험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다소 흔들리고 잘 못해도 괜찮다. 긴 인생 동안 원하는 것을 향해 꾸준히 믿음으로 소망을 가지고 나아간다면 당신은 결국 최후의 승자로 남을 것이다. “성도들의 인내가 여기 있나니 그들은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자니라”(계 14:12)

전옥표 교수(위닝경영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