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발생한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은 실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속임수 소프트웨어를 몰래 장착해 차량 검사 시 측정되는 배출가스와 실제 도로 주행 때 발생하는 가스를 다르게 적용토록 한 것입니다. 독일 자동차의 대표 브랜드로서 초일류기업의 명성을 쌓아왔던 세계적 기업이 벌인 가공할 사기극이었습니다. 이 여파로 주가는 대폭 하락하고 리콜 및 벌금으로 인한 천문학적 비용 발생으로 폭스바겐은 심각한 존폐위기에 내몰리게 됐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제 윤리경영은 기업의 최대자산, 생존의 필수 요건이 되었습니다. 자본력, 기술력, 생산성 등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시장과 고객의 믿음을 상실한다면 존립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상황은 어떻습니까? 도덕성과 윤리성을 잣대로 평가할 때 어느 정도 점수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수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한 재벌기업의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은 우리나라 재벌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골목상권까지 파고드는 무분별한 경영행태는 소규모 영세 상인들의 삶의 터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합니다. 협력업체, 하청회사들에 대한 이른 바 ‘갑의 횡포’ 또한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 경제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성장궤도 진입의 계기를 찾지 못한 채 저성장, 장기불황의 추세가 고착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업의 심기일전이 절실히 요청되는 시점입니다. 국민들은 청년·노인·여성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지방기업과의 공존과 상생을 위해 대기업이 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명예만큼 의무를 다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경은 말씀하십니다. “네가 이 세대에서 부한 자들을 명하여 마음을 높이지 말고 정함이 없는 재물에 소망을 두지 말고 오직 우리에게 모든 것을 후히 주사 누리게 하시는 하나님께 두며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게 하라”(딤후 6:17∼18). 윤리경영만이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하는 핵심가치며 키워드입니다. 많은 기업인들이 이 같은 진리를 가슴 깊이 깨닫고 경영을 통해 실천해 나가기를 소망합니다.
김성동 장로(전 국회의원, 한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