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신앙 역사관 - 오장용 목사(관악대교구장) |
요즘 역사에 대한 논란으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과의 과거 역사 문제도 그렇고 최근 역사교과서의 근현대사에 대한 역사인식에 서로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역사를 어떻게 인식하고 어떠한 기준으로 해석하는가에 진보와 보수가 서로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역사관을 심어 줄 것인가라는 문제이기도 하다. 한 국가의 역사는 그 나라의 미래를 예측하는 세계관을 형성하기도 한다.
성경은 신앙인들을 통한 하나님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과거를 잊지 말 것을 말씀하셨다. 그들이 애굽 땅에서 종살이 했던 것을 자녀들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자녀들에게 신앙의 역사관이 어떻게 형성되어야 하는지를 정해서 알려주신 것이다(출 13:9∼10, 16). 하나님은 애굽 땅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낸 하나님으로 불리시기를 원하셨다. 바른 역사의식은 신앙을 깨어나게 한다.
그리스도인은 그의 신앙의 근간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 하는 부분을 항상 살펴보아야 한다. 물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받았지만(요 1:12∼13),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어떠한 신앙의 역사관으로 보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입장을 가져 올 수도 있다. 역사를 바라보는 세계관은 해석하는 자의 문화와 경험에 의해 주어지므로 통일된 사관이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침을 받은 신앙인의 역사관이 현재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왜곡된 신앙적 사상을 가질 수 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을 열정적으로 섬기던 사람이었다. 최고의 학문으로 형성된 그의 신앙의 역사관은 큰 자부심이었고 그의 성경 지식은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는 수단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신앙의 역사관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안다.
유대 종교지도자들과의 논쟁은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내내 지속되었다.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안식일 준수는 중요한 하나님의 명령이었다. 이스라엘의 구원역사 속에서 말씀하신 안식일에 대해 유대 종교지도자들과 예수님의 해석이 얼마나 달랐음을 보여준다.
역사는 해석이 되어야 한다. 단순한 사실만을 기술한다면 이는 연대기(年代記)에 불과하다. 사실만을 두고 본다면 사람들마다 다양한 해석을 하게 되어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사실에는 항상 진실이 있게 마련이다. 그 진실을 얼마만큼 드러내느냐가 올바른 역사관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성경은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이 많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부분도 상당하다. 그러므로 성경의 바른 해석은 필연적이다. 우리의 자녀들에게 물려줘야 할 신앙의 유산을 생각한다면 비단 지금의 역사 교과서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한 나라의 역사관도 중요하지만 개인의 역사관은 더욱 중요하다.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는 신앙의 발자취는 그 자체가 역사이며 앞으로의 믿음에도 큰 힘을 발휘한다. 신앙의 굴곡을 바르게 바라보고 해석하면 감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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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 2015.10.25. am 10:12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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