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제 곁에는 찬양이 있어 힘이 나요”
음악이 소통의 길, 사람을 연결하는 끈이 돼
위로와 희망 전하면서 자신의 꿈 찾은 아이들

 음악, 특히 대중음악이 아닌 클래식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은 매우 긍정적이다. 최근 미국 시카고의 한 대학에서 고등학교 신입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2∼3시간씩 음악밴드 연습을 시켰다. 그 결과 음악 훈련을 받은 아이들의 뇌는 훈련을 받지 않은 아이들의 뇌보다 소리에 대한 반응이 빠르게 성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리의 미세한 부분에 고도로 집중하는 민감도 기간이 길어졌다는 것이 확인됐다. 그만큼 타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타인을 이해하는 시선을 배우며, 타인의 말에 수긍하는 긍정적인 발달이 생겨났다는 말이다.

 단순한 음악의 효과가 이렇게 크다는 데 많은 사람들은 놀라워한다. 클래식을 듣기만해도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데 클래식을 접하고 직접 참여한다는 것이 소통의 길을 열어주고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끈이 된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음악이 가져온 변화는 ‘틴 엔젤스 콰이어’ 멤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알토 파트에서 활동하는 강지혜(중2)는 집중력은 물론 책임감이 생겨났다고 했다.

 “처음에는 반강제로 틴 엔젤스 콰이어에 들어오게 됐어요. 그런데 활동을 하다보니 정말 좋더라구요. 모든 일에 의지력도 생기고, 내가 하는 활동에 대한 책임감이 늘어났어요. 노래만이 아니라 큐티, 어와나(영어제자훈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하다보니 공부에 대한 자신감과 성취감이 생기더라구요. 무엇보다 목표가 생겼어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저는 세계적인 제빵사가 될거예요. 노래하면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것이 오히려 제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제빵사도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잖아요.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지혜는 틴 엔젤스 콰이어 활동을 통해 자신감이 생기면서 교우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연습 때문만은 아니지만 가사 말이 좋은 노래를 계속 흥얼거리다보니 매사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런 지혜의 얼굴에서는 흔히 ‘중2병에 걸린 아이들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무섭다’는 말을 찾아보기 어렵다.

 중학교 2학년인 박병우는 엔젤스합창단 출신으로 틴 엔젤스 콰이어까지 7년째 활동 중이다. 엄마 손에 이끌려 7살 때부터 합창단 활동을 한 병우는 음악을 전공할 건 아니지만 음악을 통해 배우는 것이 많다고 했다. 으뜸으로 꼽는 것이 ‘연합’이었다. 경쟁 사회 속에서 살면서 우리는 가끔 ‘우리’가 아닌 ‘나’를 주장하면서 살게 된다. 누군가를 밟고 올라서야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세상 속에서 쉽게 잊게 되는 것이 바로 이 ‘연합’이다. 그런데 병우는 틴 엔젤스 콰이어를 통해 ‘위를 향한 세상’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옆으로의 세상’을 배운다고 했다.

 “콰이어는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활동이잖아요.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가며 한 단계 한 단계 나아가는 것이 저는 좋아요. 무엇보다 지휘자, 반주자, 성악 지도 선생님이 좋으세요. 눈높이를 맞춰 저희를 바라봐 주시기 때문에 마음이 편해요. 사춘기요? 저는 겪은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음악 때문에 항상 기분이 좋아요”

 현재 틴 엔젤스 콰이어는 지혜와 병우를 포함해 18명의 중학생이 활동하고 있다. 언니를 따라 온 초등학교 6학년생 동생이 있긴 하지만 정식 활동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가능하다. 2013년 창단된 틴 엔젤스 콰이어는 찬양을 통해 국내외 복음을 전하겠다는 ‘선교적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틴 엔젤스 콰이어는 세 명의 지도자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양재훈 지휘자는 중앙대 음악대학에서 작곡과 합창지휘를 전공했으며, 정수연 반주자는 중앙대 음악대학과 동대학원에서 피아노반주를 전공했다. 아이들의 성악을 코치하는 박은혜 선생은 서울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거쳐 이화여대 음악교육대학원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모두 신앙을 기본 바탕으로 아이들 지도에 나서고 있다.

 엔젤스합창단을 만들어 국내외 활동으로 호평을 받은 이은희 단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엔젤스합창단원들이 계속 찬양을 통한 선교를 희망했다. 아이들은 콰이어를 통해 노래 실력은 물론 신앙도 함께 성장해가고 있다. 큐티를 함께 했고, 선교사역의 중요성을 깨달으면서 아이들이 선교사 후원도 나서고 있다. 콰이어를 통한 긍정적인 반응은 단원 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10대 자녀의 정서를 이해하면서 대화가 늘었다는 반응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은희 단장은 더 많은 청소년들이 틴 엔젤스 콰이어 활동을 통해 인성의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찬양을 통한 복음전파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10대 청소년들의 신앙 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틴 엔젤스 콰이어는 40명의 단원을 목표로 현재 모집 중에 있다. 연습은 토요일 오전과 주일 오후에 진행된다.

 취재 말미에 인터뷰를 했던 지혜가 할 말이 있다고 했다. “저는 많은 친구들이 틴 엔젤스 콰이어의 문을 두드렸으면 해요. 저는 여기 와서 성격이 많이 변했거든요.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참 보람이 있었어요. 예수님의 위로가 필요하거나 누군가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고 싶다면 저는 틴 엔젤스 콰이어에 꼭 도전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문의 (사)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 6181-67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