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초에 일어난 현대 오순절 운동은 교회의 성장과 세계 선교에 큰 성과를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기독교 신학에도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기독교 신학은 오랜 세월 동안 초대 교회 이후 은사가 중지 되었다고 하는 은사중지설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오순절 신학은 신학적 접근과 이해를 통해 성령과 성령의 사역을 체계화 하고 있다. 

 1) 성령론의 재발견
 20세기 이전까지 성령론은 조직 신학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오순절 운동과 오순절 신학이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조직 신학에서 성령론은 삼위일체를 중심으로 한 신론과 기독론을 설명하기 위한 보조 역할을 해 왔다.
 윌리엄 멘지스(William Menzies)는 종교 개혁 시기까지 서구 신학은 성령의 존재까지만 발전해 있었다고 주장한다. 이런 현상은 20세기 오순절 운동이 시작되기 전까지 계속되었다. 프린스턴 학파(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를 이끌었고 칼빈주의에 입각한 개혁주의 신학을 집대성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찰스 하지(Charles Hodges)는 2260쪽이나 되는 조직 신학의 고전인 『조직신학』(Systematic Theology)을 저술했다. 그는 그의 책에서 성부 하나님에 대해서 248장, 성자에 대해서 260장을 썼지만 성령론에 대해서는 12장의 분량으로 짧게 언급하는데 그쳤다. 복음주의 신학의 대표적인 조직 신학자인 루이스 벌코프(Lewis Berkhof) 또한 그의 조직 신학 책에서 성령론에 관해서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을 설명하면서 5장 정도로만 언급했다.
 『조직신학 강론』(Lectures in Systematic Thoelogy)을 저술한 헨리 디이슨(Henry Thiessen) 또한 2장 이내의 분량으로 성령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순절 신학은 보다 깊은 성령의 이해를 바탕으로 성령론을 재정립하며 발전시키고 있다.

 2) 체험적이고 실천적인 신학
 종교 개혁 이후 서구 신학은 이성주의(Rationalism)와 자유주의(Liberalism)의 영향을 깊게 받아 사변화 되었고 성경에 나타난 기적과 이적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현대 오순절 운동은 이런 자유주의적인 성경의 해석과 신학적 이해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오순절 신학은 성령 침례를 통한 체험적 신앙을 바탕으로 자유주의적이고 사변적인 서구 신학의 오류를 수정해 나가고 있다.
 그 동안 기독교 신학은 전통적으로 바울의 관점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신학을 정립해 왔다. 그러나 오순절 신학은 오순절 성령 강림과 성령의 사역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사도행전의 렌즈를 끼고 누가의 관점에서 성경을 해석하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성령’에 대한 언급은 다른 성경 본문들에 비해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 현저하게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누가는 성령에 대한 신학적인 설명보다는 성령의 체험을 강조하고 있다.
 오순절 신학은 중생과 중생 이후의 성령 세례를 구분하고 있다. 초기 오순절주의자들은 경건주의의 영향으로 ‘칭의’와 ‘성화’를 구분했다. 그래서 ‘칭의’, ‘성화’, ‘성령 침례’, ‘신유’, ‘재림’의 오중복음을 오순절의 핵심적인 교리로 받아들였다. 이후 ‘칭의’와 ‘성화’를 하나로 묶어 ‘중생’의 복음으로 받아들였다.
 북미 오순절 협회(PFNA)에서 ‘진리 선언’과 함께 ‘순복음’(Full Gospel) 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는데 ‘순복음’은 점차 ‘중생’, ‘성령침례’, ‘신유’, ‘재림’의 사중 복음을 대표하는 용어가 되었다. 사중 복음은 에이미 맥퍼슨(Aimee Semple McPherson)에 의해 구체화 되고, 체계화 되었다. 오순절의 오중 복음은 사중 복음에 ‘축복’의 신앙을 포함한 것으로 오순절 신앙과 신학이 대단히 체험적인 실천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상윤 목사(국제신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