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보야, 상제가 뭔지 알고 있니?”
 깜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뇨…”
 “상제(上帝), 그것은 중국에서 오래 전부터 하나님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던 말이었거든. 너도 알겠지만 삼국유사는 스님인 일연 김견명이 쓴 역사책이거든.”
 “네, 그건 저도 알아요.”
 “불법을 가르친 고다마 싯다르타는 힌두교에 너무 많은 신들이 있어서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하여 처음부터 신은 없다고, 즉 무신론을 주장했어. 그런데 일연 스님은 왜 그가 쓴 삼국유사에서 하나님이라고 적어 놓았을까?” 
 “그렇다면…”
 “솔로몬에 실망하여 인도에 정착한 많은 유대인들이 고다마 싯다르타의 가르침에 공감했으나, 아유타국의 왕은 그렇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왜냐하면 고다마 싯다르타는 아브라함과 아무런 관계도 없고, 다윗의 자손도 아니었으니까.”
 “그랬을 것 같군요.”
 “그래서 아유타국의 왕은 고다마 싯다르타가 아닌 다른 메시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도마가 전하는 복음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야 말로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다윗에게 약속하신 그분임을 확신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허황옥 공주가 도마의 침례를 받은 그 공주일 수도 있겠군요?”
 “그리고 수로 왕에게도 복음을 전했겠지.”
 “수로왕릉의 물고기 그림도…”
 “초대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로마의 박해를 받으면서 물고기 그림을 자기들의 신분을 확인하는 암호로 사용했어.”
 “물고기 두 마리와 떡 다섯 개의 기적 때문인가요?”
 “그렇기도 하겠지만 헬라어로 물고기 즉 익두스의 다섯 글자가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라는 말의 첫글자가 되기로 하거든.”
 “그럴 듯 하네요. 그렇다면 몬 족이란 뭐예요?”
 깜보가 자꾸 흥미를 느끼며 물어오자 쪼야웅은 기분이 매우 좋은 듯 허, 허 소리를 내며 웃더니 말했다.
 “혹시…솔로몬의 나라에서 왔다고 몬 족이라 불리웠을지도 모르지.”
 깜보가 재미 있어 하자 그는 한 가지를 더 일러 주었다.
 “다신교 때문에 인기가 높아진 아리안 족의 세력이 강해지자 많은 아요디아 사람들과 그 동조 세력들이 미얀마로 건너와서 몬 족의 나라인 바고 왕국을 세우고, 태국의 아유타야 왕국과도 손을 잡았을 꺼야. 그러나 허황옥의 부왕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을 기다리며 버티고 있다가 도마를 만났겠지.”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