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빛이로다”

 “때가 아직 낮이매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우리가 하여야 하리라 밤이 오리니 그때는 아무도 일할 수 없느니라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로다”(요 9:4∼5)

 예수님께서는 ‘우리’라는 표현을 하심으로 예수님의 사역과 제자들의 사역을 연관시키셨습니다. 예수님의 사역에 제자들도 동참해야 하며, 또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일을 성취하는 데에는 한정된 때가 있음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 한정된 때는 ‘낮’, 곧 이 세상에 사는 동안입니다. 죽은 사람은 일할 수 없듯이 우리는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동안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임을 알고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세상에 있는 동안에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두운 세상을 밝히시고, 어둠속에서 방황하는 육적으로나 영적으로 눈이 어두운 자들의 시력을 회복시켜 빛 가운데로 나오게 하시려고 세상의 빛으로 오신 것입니다.

 세상의 참 빛이신 예수님께서는 구원 빛, 생명의 빛, 진리의 빛을 비추어 하늘나라에 이르는 길을 밝히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화목하게 하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주시며 우리에게 성령을 보내 주셔서 진리 가운데로 인도하여 하나님 나라에 이르게 하십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땅에 침을 뱉어 진흙을 이겨 그의 눈에 바르고 이르시되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 하시니(실로암이 번역하면 보냄을 받았다는 뜻이라) 이에 가서 씻고 밝은 눈으로 왔더라” (요 9:6∼7)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치실 때 말씀으로만 하시거나 안수를 하셨으나 이 맹인을 고치신 경우에는 침과 진흙을 사용하셨습니다. 초대교회의 교부들 중에서는 이를 하나님께서 흙으로 지으신 것(창 2:7)에 비교하여 예수님께서 맹인의 시력을 회복시켜 주신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없던 시력을 창조해 주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침에 진흙을 이겨서 맹인의 눈에 바르신 다음 그에게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실로암은 히스기야 왕 시대에 지하 수로를 파서 기혼 샘으로부터 물을 끌어 온 인공 저수지입니다(왕하 20:20). 그래서 실로암이라는 말의 원래 의미는 ‘수로를 통하여 못으로 보낸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적으로 실로암 샘물이 되십니다.

 맹인은 “실로암 못에 가서 씻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그곳으로 가서 씻었습니다.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말씀에 의지하여 실로암 못에서 씻는 순간 그의 눈에 발랐던 진흙과 함께 이제껏 그의 눈을 덮고 있던 흑암도 말끔히 씻기고 찬란한 빛이 비쳐든 것입니다.

 맹인을 실로암 못에 보내어 시력을 찾아 새로운 인생을 살게 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가서 씻으라!”고 명령하십니다. 이전 생활을 청산하고 보내심을 받은 새 인생을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창조의 피조물인 우리는 오직 주인 되시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해 자신의 자아와 고집과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 중심으로 서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여 어두운 눈이 뜨이는 복된 인생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