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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나눔

 추석은 흔히 ‘Korean Thanksgiving Day’라고 영역됩니다. 소리 나는 대로 ‘Chuseok’이라고 표기하기도 하지만 ‘한국의 추수감사절’이라는 표현이 훨씬 쉽게 외국인들의 가슴에 와 닿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농경민족이었던 우리의 선조들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부터 1년 중 가장 달이 밝은 음력 팔월 보름을 추석으로 지켰습니다. 햅쌀과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을 함께 먹으며 풍년을 주신 하늘에 감사하고 조상들을 기리면서 이 날을 보냈습니다. 특히 가난 때문에 추석 상을 차리지 못한 이웃들에게 음식을 나누어주고, 강강술래, 줄다리기 등의 다양한 세시 놀이를 통해 협동과 공생의 정신을 다졌습니다. 수확의 보람을 더불어 나누었던 것입니다.

 지난 15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국가신용등급’이란 한 국가의 채무 이행 능력을 등급으로 표시한 것으로 우리 경제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외부의 평가입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S&P’와 ‘무디스’, ‘피치’ 모두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나라는 미국·독일·캐나다·한국 등 8개국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이번 대외신인도 상승은 더욱 고무적입니다.

 하지만 한국경제에 대한 장밋빛 미래 예측의 뒤편에는 무시할 수 없는 위험 요인들이 잠복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날로 심화되는 양극화 현상입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격언처럼 원대한 국가목표의 순적한 달성을 위해서는 경제 성장의 열매를 함께 나누려는 현명한 노력이 꼭 필요합니다.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느니라”(전 10:2)는 말씀대로 소외된 이웃, 사회적 약자들에 나눔의 마음과 실제적 배려가 절실히 요청되는 것입니다.

 영국의 ‘자선구호재단(Charities Aid Foundation)’에서 매년 발표하는 ‘세계기부지수(World Giving Index)’ 2014년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60위에 위치해 있습니다. 한국 경제의 위상에 비춰 볼 때 부끄러운 수준입니다.

 추석입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옛말처럼 나눔의 실천으로 모두 함께 풍요롭고 행복한 추석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김성동 장로(한세대 교수, 전 국회의원)

 

기사입력 : 2015.09.27. am 09:08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