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출범된 교회학교 유일의 성극동아리
16기 단원 14명 연극·뮤지컬 공연 통해 하나님 사랑 전달  
          

 “화니, 눈으로 보는 대신 귀로 듣는 법을 배워라” 어린 화니를 끌어안은 외할머니 유니스는 눈물을 흘리며 앞을 보지 못하는 어린 손녀를 위로했다. 그리고 아이의 일생을 인도해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다.

 기도의 힘이었을까. 어린 화니는 육체적 장애를 딛고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노래로 표현하는 작사가가 됐다. 그렇게 만든 아름다운 노래가 바로 우리가 잘 아는 ‘예수로 나의 구주삼고’ ‘예수께로 가면’ ‘인애하신 구세주여’ 등 찬송가다. 앞을 보지 못했던 화니 크로스비가 살아있는 동안 만든 찬송시는 무려 9000여 편이나 된다.
 “사람들은 먹구름을 싫어한다. 그러나 먹구름은 더 많은 비를 담고 있다. 바로 축복을 담고 있는 것이다. 감사할 수 없을 때 감사할 수 있는 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이다. 하나님을 찬송하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지난달 30일 베디니홀에서 열린 뮤지컬 공연 ‘화니 크로스비’는 우리에게 장애를 이기게 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깨닫게 했다. 오전 11시와 오후 2시 30분 2회 공연에는 조용기 이영훈 목사도 참석해 공연을 준비한 교회학교 성극동아리 ‘꿈꾸는 사람’의 배우와 스태프를 격려했다. 공연에서 화니 역을 맡은 이고은(아동5부)은 “공연을 준비하면서 주인공의 아픈 마음을 알게 됐다. 나도 하나님을 알리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화니 엄마 머시 역의 김채연(아동5부)은 “내 딸이 앞을 못보는 아이로 태어난다면 정말 억울할 것 같다. 공연으로 엄마의 마음을 조금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성극동아리 ‘꿈꾸는 사람’은 교회학교 아이들로 구성돼 있다. 2000년 창단된 ‘꿈꾸는 사람’은 현재 16기 14명의 아이들이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단원 중에는 유독 형제 혹은 남매 사이가 많다. 이번 공연에서 박강희(아동1부)와 박시이(아동4부)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강희는 누나인 시이가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성극을 따라했다. 개그우먼이 꿈이라는 시이는 지금의 무대를 연습삼아 나중에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행복을 전하는 연예인이 되겠단다.

 공연에서 재키 역을 맡은 장찬우(아동4부)가 성극동아리 ‘꿈꾸는 사람’과 인연이 된 사연은 보다 특별했다. 찬우는 어릴 적부터 올해 대학생이 된 큰 형 장찬영과 둘째 형 찬휘(고등부)가 ‘꿈꾸는 사람’단원으로 성극했던 모습을 봤다. 셋째형 찬진(중등부)까지 성극동아리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나도 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찬우의 부모님은 모두 성극 동아리 후원자로 아들들과 함께 문화사역의 길을 걷고 있다.

 성극동아리 ‘꿈꾸는 사람’이 뮤지컬 화니 크로스비를 무대에 올린 건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번 공연에서 조연출을 담당한 이예림 교사(숙명여대 1)는 초연 때 화니 크로스비의 외할머니 역을 맡았던 꿈꾸는 사람 7기 단원이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었던 이예림 조연출은 “내가 배운 것을 후배이자 제자들에게 알려준다는 것이 매우 뿌듯하다. 다시 이 곳에 오겠다고 다짐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극동아리 ‘꿈꾸는 사람’을 10년째 이끌고 있는 총연출 조경수 교사는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을 보면 ‘감사’가 먼저 나온다고 했다. 연극으로 유명한 이화여고 성극반을 거쳐 서울예대 연극과를 나온 조경수 교사는 대학로 등 연극 무대 경험이 풍부한 이 분야 베테랑이다. 하나님의 예비된 인도하심 따라 문화사역의 길을 걷게 된 조경수 교사는 ‘꿈꾸는 사람’ 단원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지도하기 위해 상담학 공부까지 병행하고 있다.

 “예민한 시기잖아요. 이러한 때 아이들이 믿음 안에서 잘 자라고 성극 공연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독교 드라마를 제작하고 연기하는 훌륭한 문화사역자들로 키워지길 바라는 것, 이것이 제 희망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의 과정을 ‘인큐베이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너희가 나중에 크리스천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며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 기도하고 아낌없는 관심을 보여 주시는 교회학교와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교회 유일한 성극 동아리인 ‘꿈꾸는 사람’의 공연은 부활절과 송구영신예배 등 절기와 1년에 한번 열리는 정기공연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은혜일세’ ‘빈방있습니까’ ‘부활의 목격자’ ‘낮은자의 하나님’ 등 다수의 작품이 공연됐다.(문의 010-3792-3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