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 20세기 오순절 운동이 발생한 후 벌써 110여 년의 시간이 지나갔다. 오순절 교회들은 큰 부흥을 이루었지만, 여기저기에서 오순절 운동이 갱신되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들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오순절주의자들은 초기 오순절 운동과 교회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 전통을 지금도 잘 지키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던 오순절 운동은 점차 신학적인 특성을 드러내며 공통적인 특징을 나타내기 시작했는데 본고에서는 오순절의 두드러진 특징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1)중생, 성령 침례, 성령 충만의 구분
 초대 교회 이후 교부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영지주의자들과 오랫동안 신학적인 논쟁을 벌였다. 이단으로 정죄된 영지주의의 여파로 영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을 경계하게 되었고, 크리소스톰와 어거스틴과 같은 교부들을 중심으로 주장된 “은사는 초대 교회 이후 중지되었다”고 하는 ‘은사중지설’이 등장했다. 은사중지설은 중세를 거치며 더욱 확고해졌다. 종교개혁자인 마틴 루터와 칼빈도 은사중지설을 주장했으며 이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20세기 오순절 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도 오순절주의자들은 대부분의 기독교계로부터 외면을 당해야 했다. 하지만 오순절 운동은 성령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새롭게 했으며, 기독교 신앙의 목적과 관심을 구원을 받는 중생 외에 성령 침례와 성령 충만으로 확산시켰다.

 2)전도, 선교, 교회 성장
 성결주의자들은 성령 침례를 봉사와 헌신을 위한 능력으로 이해했지만, 오순절주의자들은 성령 침례의 목적을 복음 증거를 위한 능력으로 이해했다. 오순절 날에 성령이 임했을 때, 교회가 탄생되었고 바울의 선교 여행과 같은 세계 선교가 시작된 것처럼, 아주사 부흥 운동이 시작되었을 때 성령 침례를 받은 성도들은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 전 세계로 떠났다. 이들은 방언과 부르심(Calling)을 동일시했으며, 자신들이 받은 방언에 따라 선교지를 결정하고 편도표만을 가지고 아무런 후원도 없이 자비량 선교사가 되어 선교지를 향해 떠났다. 열정적인 복음 증거와 선교적 열심은 교회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대형 교회(Mega church)를 탄생시켰다. 전 세계에 있는 대형 교회들은 대부분 오순절 교단에 속해 있는 교회이거나, 비록 교단은 오순절 교단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오순절 운동을 하고 있는 교회들이다. 급속하게 쇠퇴하고 있는 유럽의 기독교와 교회를 깨우고 있는 것은 오순절 운동이며, 다시 한 번 종교 개혁이 필요한 유럽에서도 오순절 교회들은 성장하고 있으며 하나 둘씩 대형 교회가 생겨나고 있다. 

 3)열정적인 예배와 풍부한 교제
 초기 오순절주의자들의 삶의 중심은 예배였다. 일상생활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였으며, 오순절주의자들은 예배 가운데 성령의 임재를 체험하고 성령과의 교제를 이루기 원했다. 성도들 간의 교제 또한 예배와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예배와 성도의 교제는 오순절주의자들의 삶의 중심이었다. 현대 오순절주의자들은 전도 모임, 셀 모임, 가정 기도 모임, 부흥 집회 모임 등을 통해서 서로 간의 결속력을 높이고, 예배 후에 나누는 예찬은 오순절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도의 교제로 자리 잡았다. 오순절 예배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열정적이며 영적이다. 오순절 예배에는 간절한 기도와 찬양이 있으며 성령의 은사와 체험을 소망한다. 오순절주의자들은 성령 안에서 춤을 추며, 성령의 권능에 사로잡힌 예배를 드린다. 오순절의 메시지는 논리적으로나 교리적으로 잘 쓰여 진 설교문이라기보다는 성령 안에서 자유롭고 영적인 힘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다. 오순절 설교자들은 자신의 신학적 지식이나 설교 분문에 대한 주석적 해석을 성도들에게 전달하기보다 성령의 이끌려 말씀을 선포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열정적인 예배와 성령 안에서의 풍부한 교제는 오순절주의의 또 다른 특징이 되었다.  

 대부분의 부흥 운동은 시간이 지나면서 제도화되고 교리화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부흥 운동의 순수성과 특성을 잃어버리게 된다. 오순절 운동이 시작된 지 1세기를 넘기 시점에서 오순절 운동이 만약 잃어버리고 있는 것이 있다면 오순절 운동의 전통과 특징을 바로 깨닫고 갱신하고자 하는 갱신 운동을 일으켜야 할 것이다.

이상윤 목사(국제신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