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

 “예수께서 길을 가실 때에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을 보신지라 제자들이 물어 이르되 랍비여 이 사람이 맹인으로 난 것이 누구의 죄로 인함이니이까 자기니이까 그의 부모니이까”(요 9: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길을 가시다가 길에서 구걸하고 있는 맹인을 보셨습니다. 그 맹인은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하는 선천성 시각 장애자였습니다. 제자들은 그가 맹인으로 태어난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누구의 죄 때문인지?”를 질문합니다. 유대인들은 맹인이나 나병이나 간질이 되는 것이 병자 자신의 죄나 그의 부모의 죄 때문이라고 간주했고, 제자들도 그런 통념을 가지고 질문을 드린 것입니다.

 사람들을 괴롭히고 고통을 주는 모든 질병은 아담이 범죄한 결과로 생겨난 것입니다. 아담이 죄를 짓기 전에는 영혼의 죽음도, 육체의 죽음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담이 범죄한 결과로 “반드시 죽으리라”(창 2:17)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영혼이 죽었으며, 육신이 흙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는 죽음의 선포에는 질병의 선포도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와같이 아담의 죄로 인하여 생겨난 질병은 온 인류에게 근원적인 문제로 자리잡게 된 것입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

 예수님의 대답은 제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유대인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맹인이나 그의 부모가 모두 죄 없는 의인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그가 맹인으로 태어난 것은 그렇게 될 만한 죄를 지었기 때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 사람이 맹인으로 태어난 것은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시기 위해 하나님께서 그리하셨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그의 눈을 치료하여 보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권능을 나타내 보이시고 영광을 받으시기 위해 그를 선천적인 맹인으로 태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질병이 걸리는 원인과 통로는 다양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죄에 대한 징계로, 또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질병을 사용하십니다. 그러나 징계 역시 그 질병을 통해 우리가 고통 받아 절망하고 죽게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건강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치료의 하나님(출 15:26)이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회개하고 치료받기를 간구할 때 하나님께서 치유하시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아야할 분명한 사실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정죄가 아니라 용서이며, 질병이 아니라 강건함이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치료의 역사는 지금도 우리 가운데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너희는 나음을 얻었나니”(벧전 2:24)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병들었을 때 먼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회개하여 죄를 용서받고 주님의 치료의 능력을 바라보고 간구해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 가운데 하나님의 치료의 역사가 일어나고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요한복음강해’(서울말씀사)에서 요약발췌